토요일 오전 7시 30분--출발
1차 목표 : 마포대교---여의도----목동

작심을 하고 토요일 아침에 자전거를 몰고 한강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3주간 보고서를 써보겠다고 노트북 앞에만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해지기만 하고 오히려 비능률적이더군요. 그래서 자전거 위에서 고민을 해모겠다는 의지로, 비가 온다는 일요일을 피해 토요일을 'D데이'로 기다려왔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에 한강에 나와본 것은 처음인 듯 싶네요. 우선 차가 없고, 행인도 많지 않은 게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10월 가을 하늘, 그리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 한적한 아침에 드라이빙, 아니 라이딩은 정말이지 꼭 한번 권해드리고 싶네요.


출발한지 1시간 쯤. 여의도를 막 지난 양평쯤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김밥이 없어 삶은 계란으로 대신했습니다. 오늘 여행은 먹거리가 부실했습니다. 역시 혼자 자전거를 타다보면 식당이용이 좀 부자연스럽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차 목표 : 안양천 완주 --
안양천에서 인상깊었던 모습은, 갈대(? 억새)와 철새 그리고 토요일에 교복을 입고 하천으로 나온 수많은 초중고등학생들. ^^ 내 자전거를 보고 한소리씩 터트렸다. "와 비싸겠다" 흠. 아이들의 멘트 치고는 좀 순진하지 않더군요.

가끔 안양천에 가보긴 했는데, 안양천 끝에 무엇이 있을 지 궁금했더랬습니다. 물론 안양이 나오겠죠. 그런데 그 과정이 매우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안양천을 완주해보고기로 했습니다. 안양천은 잘 아시다 시피, 양천구와 영등포구 사이를 관통하는 한강의 지류죠. 그리고 구로와 광명을 거쳐 안양으로 연결됩니다.


어제, 잘 아는 형님과 식사를 했는데, 그분의 집이 마침 영등포였더랬습니다. 안양천 변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분 말씀이, "강남과 강북의 차이만 있는 게 아니더군,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목동과 영등포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푸념하더군요. 사진은 목동의 하이페리온과 주변의 고층 아파트들입니다. 글쎄요. 저런 빌딩 숲에서 살면 머가 재미있을까 싶긴 한데...


그리하여 고생끝에 2시간쯤 페달을 밟으니 광명을 거쳐 안양이 나오더군요. 안양. 막상 안양에 도착하니, 많
이 허탈했습니다. 안양천의 끝은 그냥 한적한 소도시였습니다. ^^ 당연한 결론이었겟죠. 안양도심으로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방향을 바꿔야 했는데, 도저히 지리 파악이 안돼서 곤혹스러웠습니다.

이럴 땐 GPS 네이게이션이 있으면 좋긴 한데, 물어물어 고생끝에 1호선 석수역을 찾아 결국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월곶---그리고 인천의 송도입니다.
송도까지 가능 방법이 두 가지가 있더군요. 1호선으로 가는 방법. 아니면 4호선을 타고 오이도 역으로 가서,
자전거로 월곶을 통해 넘어가는 방법입니다. 당연하게 오이도 행을 택했습니다.

자전거를 얌전하게 지하철에 모셔놓습니다.

토요일의 안산행 열차는 매우 한산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안산을 가본지도 벌써 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초짜기자 시절에 안산 성매매 여성들 르뽀를 써본 적이 있는데, 정말 열심이 취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이런 위성 도시를 접하고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바둑판 처럼 세워진 계획도시와 끝없는 아파트들에 큰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유흥업소도 너무나 많았엇습니다. 이제는 그 새로운 도시가 잘 정착을 했는까, 하는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오이도역. 지하철 4호선의 종착역.저는 처음 오는 역 같습니다. 월곶과 오이도가 멀지 않아서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신기한 지하철 역사더군요. 역 앞에 중국집 하나 없는 게 신기했습니다. 알고 보니, 해안가 전체가 횟집이더군요.


오랜만에 고생한 스트라이다.장거리 여행을 해보니, 역시 미니벨로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더군요. 한
강변에서 잘 다듬어진 길을 갈 때와는 달리 험한 길이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오이도역에서 월곶--송도 까지는 자전거로 약 1시간 정도를 달려야 했습니다. 지도가 없어서 좀 혼란스러웠는데, 점심을 사먹으며 물어물어 어떻게든 월곶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 5년전에, 월곶에 한 번 와본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회를 먹기 위해서였는데, 당시 고즈넉한 소래포구 인상을 깊숙히 안고 돌아왔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래포구에 가보니, 그 배후에 엄청난 아파트들이 지어졌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소래포구는 아예 도시 여행객들의 관광지로 변해있더군요. 회를 먹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거의 고즈넉하고 인정많던 해안가 소도시의 풍광이 아닌, 개발을 앞둔 시장판의 모습이었습니다.

소래포구.
소래포구에서 조금만 넘어가변 바로 인천시가 됩니다. 논현-서창지구라고 하더군요.그리고 더 북쪽으로 가면, 인천 남동공단이 나오고, 여기서 서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바로 요즘 떠오르는 신도시 '송도신도시'가 나온다고 합니다. 요즘 이 송도신도시에 대한 개발 광풍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33평 아파트가 6억을 넘었다고 합니다.

서부 해안가에, 동북아 중심도시를 겨냥한 완전히 새로운 신도시라는데, 과연 어느정도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입니다. 그런데 벌써 사람들은 기대감이 높더군요. 이 소래포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요즘 TV에서 광고를 심하게 때리는 '한화 에코메트로' 모델하우스가 차려져 있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야 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 에코메트로 부지에서 조금만 더 가면 송도신도시기 때문에, 배후 지역으로 각광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무려 1만2000세대를 한국화약 부지에 짓겠다는 전략인데... 정말이지 우리나라에 쓸만한 땅은 모조리 아파트가 들어서는 군요.


모델하우스란 곳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는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몰고 갔더니, 사람들이 참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저 많은 사람들이 전부 쳐다보는 광경을 함 생각해 보세요. (-_-)

모델(?) 김현주께서 직접 모델하우스에 나와계시더군요.
멀리서 봐도 엄청 예쁘셨다는....^^;


오늘 제가 이동한 경로를 한번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파란 경로가 제가 직접 페달을 밟아 움직인 코스고, 빨간 선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구간입니다. 생각보다 참 멀리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당분간 이렇게 먼 장거리 여행은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서서히 해야할 일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길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인천에서 부터 시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이다의 매력은 역시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것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좀 부답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익숙해 져서 머 민숭맹숭합니다.

ps: 너무나 졸려서 이렇게 대략 정리하는 내용으로 갈음합니다. 여행기를 쓰려면 각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너무나 밋밋한 여행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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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eticus 2006/10/22 10:5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그 자전거 나도 갖고 싶다

  3. susanna 2006/10/22 15:33  Modify/Delete  Reply  Address

    헉~ 그 쪼그만 자전거를 타고 인천까지...자전거 사이즈만 보면 한강고수부지 정도가 알맞는 루트일 것같은데...자전거 넘 혹사시키는 거 아녀요? ^^

  4. hojai 2006/10/22 15:59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앗. 이거 타고 전국일주, 일본 일주한 분들도 많아요. 저도 이거 타고 일본 한번 가려고요. 물론 중국도^^;

  5. Lane 2006/10/23 09:33  Modify/Delete  Reply  Address

    한강변의 풍경 너무 멋집니다.
    저런 풍경속의 야외에서 먹는 사발면과 삶은 계란이라....
    정말 부러운 모습인데, 제가 사는 곳 주위엔 저런데가 없어서 아쉽네요.
    역시 좋은건 모두 서울에 있습니다. 허허.....

    • hojai 2006/10/24 09:49  Modify/Delete  Address

      레인님 꼭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에는 안 좋은 것도 많이 있거든요.

  6. 잘 놀자 2006/10/23 17: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자전거 타기 좋았던 곳:서울에서는 하늘공원 둘레에 있는 자전거 도로나 서울 숲이랑, 강원도 속초의 영랑호 주변. 정말 좋지. 특히 영랑호.

  7. Memory 2006/10/27 16: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링크타기(?) 하다가 방문했습니다. 글들이 참 아기자기하고 읽을 것들이 많아서 한참 놀다 갑니다. ^^

    • hojai 2006/10/27 17:24  Modify/Delete  Address

      저도 님의 블로그 들어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부터 읽기 힘들어서, 좀 멀리 했더랬습니다만...^^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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