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가할 때는 남들이 블로깅에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당최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왜 이처럼 재밌고 유익한 블로깅을 주저하는 걸까. 하루에 30분 정도 시간 내는 게 그리 힘들까? 그러나 내가 바빠지기 시작하니 그간 남들을 닦달했던 나의 사려깊지 못함을 자책하게 된다. 일종의 반성모드다.
나에게 자동차란 그저 굴러가는 돈 덩이에 불과했다. 메카닉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가 관심있는 대목은 #연비 #스타일 #색깔 정도에 불과하다. 과연 앞으로도 이 같은 관점을 유지하게 될까? 사실은 조금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모터쇼에 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숙제하듯 2시간 만에 후딱 해치우고 오기로 결정. 아침 9시에 출발하긴 했는데, 이전까지 킨텍스(KINTEX)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는 길부터 헤메다. 대화역에서 하차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 오. 신기함.
몇몇 기사를 읽어보니, 높아진 한국 자동차 시장의 위상을 반영하듯 대단한 차들도 많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킨텍스? 킨사이다와 텍스타일이 먼저 생각난다. 난 개인적으로 유리로 뒤덮힌 건물, 청녹색 계열의 건물이 일종의 혐오감을 갖고 있는데, 이 건물 역시 전형적인 한국식 유리건물이었다. 왜 한국의 건축가들은 모두가 저따위로 건물을 설계하는 걸까. 무슨 공식이라도 정해져 있는 걸까?



유치원 유아원 원생들까지도 모터쇼에 참관. 와우. 소방서나 아니면 과학관이나 가는 거 아니었나?

어찌나 모델 분들이 늘씬하기도 어여쁘시던지. 자동차를 둘러보면서 "자동차에 집중하자, 집중하자, 집중하자~"라는 주문을 외어야 했다. 모터쇼에서의 노출은 왜 사회적으로 용인이 될까? 어린이들도 어른들도 자동차에 집중하는 사람이 반, 나머지 절만은 모델들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조금은 ^^ 쑥스럽기도 했다. 사실 속마음은 "나도 좀 어렸으면 열심이 카메라 들고 뛰어다니려만---"에 가까왔다.

혼다관에서 드디어 말로만 듣던 아시모를 만나닷. 오~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멋들어진 쑈~ 나조차도 아시모를 만나는 일은 참으로 기대되는 이벤트였다. 무려 3년 전에 유명인이 된 로봇이지만 말이다.

아이들과 마빡이 놀이를 하는 아시모. 조금은 느릿한 모습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전 세계 아이들 가운에 '아시모'를 모르는 이도 있을까. 그만큼 혼다의 로봇 투자는 본전을 뽑고 있는 셈이라 하겠다.
뱀발 : 자동차관을 재빨리 둘러보는 도중에 내 눈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차가 있었다. 누군가 남자란 나이를 먹으면 자동차나 사모으게 된다고 했는데.골프 GTI 노란색(설명서를 보니 한정생산 모델이라고 씌여 있었다) 그리고 벤츠의 마이B, 기아의 씨드도 근사했고, 볼보의 C30도 근사했다. 대개 약 3500~4000만원짜리 차들이다. 이른바 수입차량의 엔트리 모델들인데, ㅋㅋㅋ 내 눈도 양심은 있나 보다. 혹은 용기가 없다고 해야 할까. 아예 최고급 차량이나 좋아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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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단점은, 다 보고나서 집에 와서 생각해 보면, 차량은 뭘 봤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나고 언니들 그림자만 어른거린다는 사실이에요.
뭐 직업상 관련도 있고 해서 저도 다녀왔습니다. 둘러보던 중 같이 간 남자 동료에게 "그런데 왜 그리고 언제부터 모터쇼에는 (거의 벗은) 모델들이 같이 있어야 하는거지요?" 라고 물었더니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왜 나한테 하냐는 듯한 표정을 짓더군요 ^^
네. 신경써주신 덕분에 HDC사와 잘 연락을 취했습니다. 감사 전화 드렸는데 자리에 안계ㅣ더군요. 제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5월쯤 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