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플린 총장 얘기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의 재임용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고조된 것이다.
과기부나 이사회는, (아마도)체면상 2년 연장을 바라고 있고, KAIST 동문회와 교수들을 연임을 결사반대하고 나선 상황인 것.
러플린. 적어도 국내 언론인 가운데는 나만큼 러플린과 깊은 인터뷰를 나눈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한마디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실제로 KAIST 몇몇 교수들도 직접 내게 문의를 해왔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문의가 아니라 분노를 전달하는 수준이었는데..... 사실 러플린 총장에 대해서 뒸얘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럽기조차 하다.
<러 총장과 인터뷰 하던 작년 10월. 대전 카이스트 총장 관사. 오른쪽은 통역을 도와줬던 이수O 선배. 러 총장의 맨발이 인상적이다.>
나는 그의 2년 재임 기간 중에 2번이나 인터뷰 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번은 거의 2시간, 두번째는 정확하게 5시간 40분이나 되는 마라톤 인터뷰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외국인을 인터뷰 한다는 것은 영어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힘든 일이다. 실전에서는 짧은 인터뷰는 준비된 질문 던지기에도 서로 정신 없기 때문에, 인터뷰 내용은 녹취해서 해결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긴 인터뷰는 어쩔 수 없이 통역을 대동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 선배에게 너무나 감사할 따름.
첫 번째 인터뷰는 그의 매력에 감탄한 기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신념.
단순 명쾌함.
깊이 있는 철학.
그리고 뛰어난 언변.
마지막으로 노벨상 수상자라는 그의 후광은, B급 기자의 눈을 흐리기에 충분했다.
난 열과 성을 다해서 인터뷰 기사를 작성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인터뷰 내용을 보고 환호했던 기억이 새롭다.
러플린 인터뷰 1: (프린트 표시는 취소하세요)
그 인터뷰를 하고 나서 거의 1년쯤이 다된 지난해 10월.
러플린을 제대로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영어 비서인 이 모 선배와 맘이 맞아 2차 인터뷰를 준비했던 것이다. 일요일 오후 전체를 약속받는 초특급 대우를 받으면서 말이다.
사실 이런 인터뷰는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사전 교감이 필수적이다.
첫 인터뷰가 괜찮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인터뷰였던 것으로 사료된다.
러플린 인터뷰 2 :"KAIST는 사회주의 대학...."
글쎄. .....
고민에 고민을 더한 인터뷰였다. 아무리 기자의 직무가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라지만, 러플린 총장 케이스는 정말 고민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기사를 쓰고 발간이 돼자, 몇몇 항의 메일이 오기도 했다.
기자가 건방졌다는 거다.
북한에 대한 멘트 하나가 과연 그러한 평가를 불러일으킬 근거가 되냐는 질문도 있었다.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올린 질문은 머 이런 식이었다. 생각보다 재밌다.
(강한 반발) 인터뷰를 읽고
내 질문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쓰레기 좌파 지식인으로 몰리고 말았다. 지식인으로 대접해 줘서 고맙긴 한데.....
내가 기대한 답은 이런 식이었다.
"북한에 대해 잘 모르기는 하지만, 한국의 두뇌집단인 KAIST가 어떻게 북한과 교류를 하고 기술을 전수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런 멘트 하나 정도는 나와 주어야 일국의 대표 과학집단인 KAIST의 총장이란 직무에 합당한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정말 솔직 과감했고, 모든 방식은 러플린 스러웠다. 북한의 존재를 빼고 생각한다는 것은 그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과 다름 없었다.
북한정권이 나쁜 정권이다...좋다. 그렇다면 왜 나쁜 정권이 됐는지에 대해서 고민했어야 옳다. 한국 시스템이 나쁘다. 그렇다면 그 나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지점부터 공략해 나가야 한다는 전략도 없고 고민도 부족하고 철학이 부재하다는 말이다. 그냥 대한민국이란 하나의 시장일 뿐인 것이다. 그는 국가라는 단위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저 시장이 굴러가는 시스템에 관심이 집중된 과학자일 뿐이다.
결국, 그는 KAIST에 오래 있게 될 것인가? 아님 순순하게 물러날 것인가?
과기부가 부담스럽게 됐다. 과기부는 아마도 ..... 그의 연임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결국 남은 것은 러플린 자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한국이 좋으면 남는 것이고, KASIT 교수들에 대한 짜증이 났다면 그만 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난 10월 이전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아쉽다. 그의 솔직함이 좋았었는데... 그는 충분히 장점을 가진 인물이다. 장점을 발휘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문제가 되긴 했지만.
PS: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가, 이 인터뷰를 참고해서 기사를 하나 썼다.
그런데, 그의 시각에도 그리 찬동하기 힘들다. 제2의 황우석이라고? 조금 심했다.
"히딩크 인줄 알았는데...." 강양구 기자
그의 재임용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고조된 것이다.
과기부나 이사회는, (아마도)체면상 2년 연장을 바라고 있고, KAIST 동문회와 교수들을 연임을 결사반대하고 나선 상황인 것.
러플린. 적어도 국내 언론인 가운데는 나만큼 러플린과 깊은 인터뷰를 나눈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한마디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실제로 KAIST 몇몇 교수들도 직접 내게 문의를 해왔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문의가 아니라 분노를 전달하는 수준이었는데..... 사실 러플린 총장에 대해서 뒸얘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럽기조차 하다.

나는 그의 2년 재임 기간 중에 2번이나 인터뷰 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번은 거의 2시간, 두번째는 정확하게 5시간 40분이나 되는 마라톤 인터뷰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외국인을 인터뷰 한다는 것은 영어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힘든 일이다. 실전에서는 짧은 인터뷰는 준비된 질문 던지기에도 서로 정신 없기 때문에, 인터뷰 내용은 녹취해서 해결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긴 인터뷰는 어쩔 수 없이 통역을 대동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 선배에게 너무나 감사할 따름.
첫 번째 인터뷰는 그의 매력에 감탄한 기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신념.
단순 명쾌함.
깊이 있는 철학.
그리고 뛰어난 언변.
마지막으로 노벨상 수상자라는 그의 후광은, B급 기자의 눈을 흐리기에 충분했다.
난 열과 성을 다해서 인터뷰 기사를 작성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인터뷰 내용을 보고 환호했던 기억이 새롭다.
러플린 인터뷰 1: (프린트 표시는 취소하세요)
그 인터뷰를 하고 나서 거의 1년쯤이 다된 지난해 10월.
러플린을 제대로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영어 비서인 이 모 선배와 맘이 맞아 2차 인터뷰를 준비했던 것이다. 일요일 오후 전체를 약속받는 초특급 대우를 받으면서 말이다.
사실 이런 인터뷰는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사전 교감이 필수적이다.
첫 인터뷰가 괜찮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인터뷰였던 것으로 사료된다.
러플린 인터뷰 2 :"KAIST는 사회주의 대학...."

고민에 고민을 더한 인터뷰였다. 아무리 기자의 직무가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라지만, 러플린 총장 케이스는 정말 고민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기사를 쓰고 발간이 돼자, 몇몇 항의 메일이 오기도 했다.
기자가 건방졌다는 거다.
북한에 대한 멘트 하나가 과연 그러한 평가를 불러일으킬 근거가 되냐는 질문도 있었다.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올린 질문은 머 이런 식이었다. 생각보다 재밌다.
(강한 반발) 인터뷰를 읽고
내 질문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쓰레기 좌파 지식인으로 몰리고 말았다. 지식인으로 대접해 줘서 고맙긴 한데.....
내가 기대한 답은 이런 식이었다.
"북한에 대해 잘 모르기는 하지만, 한국의 두뇌집단인 KAIST가 어떻게 북한과 교류를 하고 기술을 전수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런 멘트 하나 정도는 나와 주어야 일국의 대표 과학집단인 KAIST의 총장이란 직무에 합당한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정말 솔직 과감했고, 모든 방식은 러플린 스러웠다. 북한의 존재를 빼고 생각한다는 것은 그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과 다름 없었다.
북한정권이 나쁜 정권이다...좋다. 그렇다면 왜 나쁜 정권이 됐는지에 대해서 고민했어야 옳다. 한국 시스템이 나쁘다. 그렇다면 그 나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지점부터 공략해 나가야 한다는 전략도 없고 고민도 부족하고 철학이 부재하다는 말이다. 그냥 대한민국이란 하나의 시장일 뿐인 것이다. 그는 국가라는 단위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저 시장이 굴러가는 시스템에 관심이 집중된 과학자일 뿐이다.
결국, 그는 KAIST에 오래 있게 될 것인가? 아님 순순하게 물러날 것인가?
과기부가 부담스럽게 됐다. 과기부는 아마도 ..... 그의 연임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결국 남은 것은 러플린 자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한국이 좋으면 남는 것이고, KASIT 교수들에 대한 짜증이 났다면 그만 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난 10월 이전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아쉽다. 그의 솔직함이 좋았었는데... 그는 충분히 장점을 가진 인물이다. 장점을 발휘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문제가 되긴 했지만.
PS: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가, 이 인터뷰를 참고해서 기사를 하나 썼다.
그런데, 그의 시각에도 그리 찬동하기 힘들다. 제2의 황우석이라고? 조금 심했다.
"히딩크 인줄 알았는데...." 강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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