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즉시 가장 먼저 가야할 장소는, 바로 '광장'이다.

광장은 바로 도시의 심장 이자, 나라의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자연스레 시민권력의 강도를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물론 크기나 규모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분위기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체크 포인트다. 하지만 인간의 시각이란 한없이 약한 존재다. 건축물이 주는 '스펙터클'한 이미지에 간단하게 속아넘어가기 일쑤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넓은 광장과 거대한 궁전을 설계했고 절대왕권은 치열한 권력투쟁을 거쳐 공화국으로 이동하면서조차 그 크기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도시의 크기. 광장의 크기. 제국의 수도를 설명하는 데 이것 만큼 정확한 척도는 없으리라.

베이징, 그리고 천안문 광장----위대한 도시다.  멕시코시티의 소칼로----누구나 한번쯤은 그 거대한 국기의 장관을 지켜봐야 한다. 앙코르와트-----천년전 동남아시아 제국의 규모를 느낄 수 있다. 멕시코 변두리의 여러 마야문명의 도시들----. 그리고 파리의 루브르에서 시작해서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끝도 없는 대로와 광장과 공원의 복합체.

누가 파리를 예술의 도시라 말하는가.

파리는 제국의 수도이자, 유럽대륙의 심장이고, 17~19세기 전세계의 수도역할을 한 장소다. 솔직히 그 점을 잊고 있었다. 내가 감을 잃었나 보다.  파리는 겨우 루이비통이나  샤넬의 원산지로만 착각하고 있었다. 프랑스는 조그만 나라(?)이고 예술의 고장일 뿐이지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이나 힘의 크기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었다. 물론 이 같은 오해는 순전히 프랑스란 나라의 위장전술 때문이다.

파리에 오는 미국인들은 루브르를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 비단 미국인 뿐만 아니라 크기와 규모에 익숙한 나 역시도 얼떨떨할 정도였다.

"이 자식들, 완전 규모로 관광객들 기죽이자는 전략이구나"

그랬다. 루브르는 박물관이 아니었다. 일종의 위대한 프랑스를 외국인들에게 쇼잉하기 위한 일종의 팜플렛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루브르를 애써 다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그냥 설렁설렁 봐도 좋다. 본다한들 그 화려한 전시품들이 관람객들 머리속에 들어오기나 할까. 난 보다가 몸살이 걸릴 뻔 했다. 그리고 다음날 루브르에서 개선문까지 걸었다가, 실제로 몸살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무식한 프랑스 놈들. 광장을 이따위로 크게 만들어 놓다니.

루브르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단 한가지다. 갑자기 프랑스가 탐욕스러운 제국으로 재인식됐다는 점이다.  조심하자 프랑스, 되 찾아오자 외규장각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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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나 조금 놀란 건, 루브르 안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같은 사실은 프랑스 전체에 적용돼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아 완벽한 황금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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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흐릿하지만 다빈치의 모나리자.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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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6/20 02:00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난 루브르에서 길을 잃었었죠..

    • hojai 2007/06/20 14:12  Modify/Delete  Address

      난, 루브르에서 잠을 잤다. 그것도 30분 씩이나. 에혀~

  3. lesbian lovemaking variations 2008/05/23 07:05  Modify/Delete  Reply  Address

    너는 위치가 우수한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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