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인근에서 7년 가까이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레 '영천시장'이라는 곳을 스칠 일이 많았다.

서댑문구 영천동 영천시장

독립문과 서대문 사이에 위치했기 때문에, 역사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이 시장의 역사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힘겹에 건져 올린 영천시장의 역사 (건축학회 논문)


2) 영천시장 역사
영천시장의 역사는 약 70년 전 일제시대 관동시장으로부터 시작하였으며, 약 50여년 전 하천 복개 공사를 실시한 후 관에서 노점(가동식)을 분양하였으나, 6.25 사변 때 폭격으로 전소된 것을 동란 후(1953년경) 목조 건물로 신축하면서 영천시장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후에 내화벽 설치 등의 법적 제도에 의해 철거 후 지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서대문구 영천동 238번지에 새롭게 건물을 세우고 영업을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3.2 시장 가로 유개화 사업의 진행 과정 및 문제점
  영천시장은 2000년 10월 유개화 사업을 실시하였다. 그전에는 상인 개개인이 건축적으로 고정된 구조를 지닌 지붕이나 처마가 아니라 임시로 설치하는 파라솔이나 천막같은 작은 규모의 공간을 덮을 수 있는 덮개를 설치하였다.......



날이 좋던 3월 모일, 독립문 근처에서 배회하다 난생 처음으로 영천시장이란 곳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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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나와있는 대로 '목조건물'로 시작했다 보니, 앞 간판부터 '불조심'이라는 표지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봄날의 재래시장을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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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든(?) 이후 재래시장에 갈 때마다, 어릴적 어머니를 따라 재래시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시장의 꽃은 역시 과일 가게다. 딸기 값이 대형마트의 절반값에 불과했다. 물론 조금 허름해 보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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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밑바탕을 이루는 민초들의 문화란 꽤 오래 지속된다. 철물점의 풍경은 25년전 동네 풍광에서 오히려 더 후퇴해 보였다. 저 '철물'이라는 간판은 아마도 30년이 넘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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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그릇가게에 갈 때마다, 언제나 놀래서 주위를 삥~글 둘러봤었더랬다. 정말 수도 없이 많았던 그릇들.

그런데, 한동안 시장을 잊고 있었는데, 언젠가 미국에서 월마트에 갔을 때 난 거의 절망했더랬다.

세상에, 그렇게나 많은 물건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니. 마치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새터민 처럼 놀랬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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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씌운 공간과 하늘이 뚫린 공간의 차이란, 말 그대로 하늘만큼 땅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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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덜 신선한 생선, 말린 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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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미역. 봄나물이 향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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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에는 중고 책방도 존재했다. 한 동안 오래된 책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소일하다.

대학시절 잠깐 헌책방을 들낙거린 적이 있었다. 공들여 책을 고르고 나면 책 주인은

"7000원, 11000원"하고 터무니 없니 높은 값을 부르곤 했었다.

"비싸요"라고 투정을 부리면 그는 "그럼 사지마"라고 답했다. 제길... 악덕 중고책방 주인이라니...

사실 언젠가 내가 은퇴하면 꼭 중고서적 매장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중고책 왕국을 만드는 것도 보람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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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미터, 아니 200미터에 달하는 시장을 빠져나왔다. 끝에도 불조심이라는 구호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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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을 빠져나오니, 앞쪽으로 독립문이라는 건물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지금까지 수백번도 더 저 독립문을 지나쳤을텐데, 막상 그 앞에 직접 다가선 적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독립문에 가보자, 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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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 2008/03/28 11:40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나 그 악덕 서점서 알바했었다. 우신향병원 맞은편 맞지?
    독어책도 분류했었지. 음하하. 1시간에 3천원 줬던가...

    • hojai 2008/03/28 23:09  Modify/Delete  Address

      그래 우신향 병원 앞, 쪽문 건너편.....율씨드도 불우했던 과거가 있었군. 흐음.

  3. sebin 2008/03/31 19:5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지금도 중고책방 가끔 드나드신다면 신촌 그랜드마트 뒷편, 홍대 기차길 가는 골목에 있는 숨책(숨어있는책)은 어떠신지. 분류도 아주 잘 되어 있고 들어오는 책들도 나름 수준이 있는 괜찮은 곳이에요. 책마다 가격표가 붙어있어서 더 좋지요.
    중고책방은 손때묻은 책들 사이에서 가끔 보물을 발견하는 기분이 참 좋아서 가끔 다닌답니다. 하긴 지난 여름에 한국 갔을 때 한번 들르고, 한참을 못 갔네요.

    • hojai 2008/03/31 20:21  Modify/Delete  Address

      그 명성을 함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음...가격표가 안 붙어 있을 때의 묘한 설렘이 더 좋은데 말이죠..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4. 물빛고양이 2008/04/01 06:3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어릴때 시골에서 살때가 생각나네요- 일요일에 목욕탕 갔다가, 엄마손 잡고 들러서 밀가루 잔뜩 묻고 핑크색 소세지가 든, 핫도그 하나 얻어 먹는게 기쁨이었던 시장.... 얼마 후쯤에는 어느 박물관에서 보아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물건 파시는 노인의 주름진 손 한 컷 찍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

  5. 이준우 2008/06/08 14:26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감사염 숙제끝이삼

  6. 서대문 2008/06/21 16: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감사해요 ㅋ 철물점 찾고있었는데 덕분에 좋은정보 알아갑니다^^

    • hojai 2008/06/21 19:05  Modify/Delete  Address

      철물점은 망하지 않는 대표적인 지역화 상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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