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따사했던, 금요일 점심.
반포대교를 건너
서울시청을 향해가고 있던 중,
이태원을 지나자 약간의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 어디 패스트푸드 없나?"

이태원 근처이기 때문인지, 길가에 이색적인 음식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눈에 익은 이름이 나의 시선을 잡아 끈다.

TACO, 타코? 아니다. 따꼬다.
용산의 따꼬는 어떤 맛일까? 봄날의 정취가 건네는 나른함에 취해 겁 없이 차에서 뛰쳐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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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은 50대의 중후한 품격을 지닌 사내였다.

"점심이 될만한게 머가 있을까요?"(호자이)

"파히따가 있겠죠. 'Grande(6000원)'로 드셔 보세요."(주인장)

"네. 그런데, 실례지만 어디에서 따꼬를 배우셨나요?"(호자이)

"멕시코 시티에서 몇 년간 살다가 배웠습니다. 4년전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자연스레 따꼬를 만들어 팔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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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비싼듯한 용산의 따코. 파히타 그란데 6000원+코카콜라 1500원. 비싼 가격 때문인지 한국인 보다는 미국인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맛은 한국식이었다. 멕시코 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무난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주인과 몇마디를 더 나눴다.

"Fajita란 뜻이 소고기라는 뜻이던가요?"(호자이)

"그렇죠. 원래는 소의 옆구리 힘줄을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텍사스에서 유래된 타코 방식인데요. 멕시코 인들이 미국에서 노동자로 일했잖아요. 그래서 미국인들은 못쓸 고기들을 이들 노동자들에게 줬다고 해요. 텍사스의 멕시코인들이 이 고기로 타코를 만들어 먹었는데, 물론 지금은 그냥 쇠고기를 쓰지요."(주인장)

"맛이 지나치게 한국식이던데요."(호자이)

"마자요.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저도 멕시코식으로 강한 맛을 내게 만들고 싶은데, 재료가 한국거잖아요. 풍토를 무시 못해요. 그리고 재료인 콩이나 쌀도 우리랑 맛이 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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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꼬는 가장 대표적인 멕시코 음식이다. 음식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단순한 샌드위치의 일종인데, 워낙 다양다종한 식재료와 어울러지고, 우리로 따지면 밥과도 같은 또르띠아(Tortia)와 함께 먹기 때문에 멕시코의 대표음식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미국에는 햄버거 체인점과 같은 따코 체인점 '타꼬벨'이라는 브랜드까지 성업중인데, 통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보다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물론 미국 내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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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소스, 대표적인 것이 살사 맛 소스인데, 이를 뿌려 먹기 때문에 패스트푸드와 별반 차이가 없다. 원래는 월남쌈과 유사하게 각자가 알아서 각종 식재료를 싸서 먹지만, 식당에서는 그림과 같이 재주좋게 포장해서 주기도 한다. 저런건 인건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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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디를 가던, 검은색 철판에 옥수수 가루로 만든 전병, 빈대떡 같은 원형 부침을 만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은 저 또르띠아만을 먹기도 한다. 이를 부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한국인들과 너무 흡사해서 한동안 저 모습만을 지켜본적이 몇번인가 된다.

옛시절 따꼬가 드리워서 가게에 들렀다고 주인장에게 말하니
주인장의 표정이 조금 달라진다.

"그렇군요. 한국에서 전통 토르띠아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저도 아쉽군요. 옛추억을 되살릴 음식을 마련하지 못해서."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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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라니 2008/06/08 12:5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음..올만에 들왔는데..확 바뀌었네요..
    이번 주말에 온두라스 출장 예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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