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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혜화 로터리 넘어 주택가로 건너갈 일이 생겼다.
그러니까 아남 아파트 옆쪽 골목일 터.
전화를 받은 친구녀석은 "홈플러스 옆 골목으로 올라오라고 소리친다"

내가 장난스럽게 반박했다. "자슥, 무슨 주택가에 홈플러스야?"

웬걸. 직접 가보니 진짜 홈플러스 수퍼마켓이 이 좁은 동네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랜 것을 넘어서 찾아온 손님의 규모에 또 한번 놀라다.
10여분 동안 주차하고 있을 동안
홈플러스 방문객은 정말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반대로 마주편에 자리한 전통정 수퍼마켓은 파리만 날이고 있었다.

당연한 얘기다. 원래 동네 수퍼는 할인점에서 물건을 떼어다 판매를 하지 않았던가.
세련된 자본이 동네 구석구석 진입한 풍경은
마치 선진화의 한 사례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자본이 동네 코묻은 돈까지 휩쓸어 가는 모습이라
무척이나 잔인하게 느꼈졌다.

나라면?

나는 진정으로 대형 마트를 이용 안할 자신이 있느냐?

이 시대의 진보는 너무도 많은 희생을 요구로 한다. 그게 너무 슬프고, 힘들고 때론 행복하다. 겨우 마트 하나 안가는 것도 진보라고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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