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님과 조계사 근처에서 중국 차를 마셨다.
스님은 나이 탓인지 조금 횡설수설(?)했지만 어떤 말을 하시려는 지는 매우 명징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멘트는 다음과 같다.
"보수주의자란 말야 변하지 않는 땅을 보고 사는 존재들이야. 부동산을 믿는 거지.
그에 반해 진보주의자들은 하늘만 보고 사는 존재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상주의자라고 해야할까?
그런데말야 땅 없이 하늘이 있을 수 있나? 반대로 땅만 보고 살면 그게 어디 인간인가?"
좌우 날개로 잘 균형을 잡고 살라는 말씀이셨지만 때론 그 의미가 조금은 헷갈리기도 했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은 매우 험난했다.
다름아닌 재건축 재개발 탓이다. 현재 광화문과 청진동 일대는 완전한 공사판이다.
누군가는 막대한 이득을 거둘 것이고 누군가는 쫓겨간다.
골목이 사라지고 더불어 함께 추억이 사라지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은 이 곳의 현대화를 간절히 바랄터.
이렇게 도시가 재생되리라고 믿지만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모습은 너무나 서글프다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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