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천이야?"
마눌님이 묻는다.
"가깝잖아" 내 대답은 때론 이렇게 단순 명쾌하다.
아내와 함께 1박2일 여행을 구상하다 우연치 않게 인천을 떠올렸다.
인천에 안가본 사람도 있을까? 특히 인천 영종도라면 일년에도 수차례 갔던 길 아닌가?
인천을 오가며 난 매우 상반된 인천 표정을 엿보기도 했다.
하나는 공항을 오가며 만나는 미끈하고 세련된 인천과,
경인고속도로나 지하철 1호선을 타면서 만나는 우중충하고 칙칙한 인천이 바로 그것이다.

인천의 특1급 호텔인 파라다이스. 1박 10만원 정
"아. 인천엔 차이나 타운이 있었지.."
순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차이나 타운이 떠올랐다. 이리 단순하게 여름휴가 1박을 인천으로 정하다. 호텔을 알아보니 '라마다 송도'와 '파라다이스 인천'이 자웅을 겨루는 수준. 가격은 막상막하. 인천 세계도시 축전이 열리는 송도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불행하게도 주말엔 그로 인해 방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리하여 어영구영 차이나타운 근처의 가장 오래됐다는 파라다이스로 향했다.
"정말 가깝네..."
양천구에서 인천항까지...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정확하게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려 들어가니 카운터 직원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왜 이런곳에 젊은 사람이 왔냐는 눈빛이다.
정해준 방으로 올라가니, 7층 전체 방문이 다 열려있었다. 적막감 그 자체...
아하하~. 7층 수십여개의 방에 우리 부부만이 손님이었던 셈이다.
오래된 호텔의 느낌이 풍기는 파라다이스 인
인천항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파라다이스 호텔은
매우 유서 깊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구인천 최고의 요충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명당이었다.
그 역사는 조금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호텔에서 내려다본 인천항 풍경. 앞이 월미
인천항.
말 그대로 인천항이다.
조선이 최초로 개항한 자리.
일본과 청국의 조계지가 설정된 지역.
이 밖에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 등 1800년대 후반
서구 열강들이 경쟁적으로 뭍으로 올랐던 바로 그 자리.
그 곳엔 이제는 시들해져 사람이 찾지 않고,
겨우 빠친고를 즐기려는 일본인들과 요정이 명맥을 잇고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이 있었다.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 모
오후 5시경의 차이나 타운은 예상외로 한산했다.
그다지 차이나타운스럽지 못한 풍경이 이방인을 당황케 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국집과, 이국적인 장식품 가게..그리고 발 마사지 전문샵 정도
아흥...
슬슬 마눌님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순전히 내가 우겨서 온 동네인데...
일단 아는 곳이 이곳 뿐이라 배회하면 아기자기한 중국가게들을 구경한다.

각종 눈요깃 거리가 적지 않은 차이나타
그러고 보니 나도 차이나 타운을 자주 가본 셈이다.
중국은 물론(?)이고 말레이지아 타일랜드 샌프란시스코와 인상적이었던 런던의 차이나 타운 등...
각국의 건축 양식에 맞춰 생활하는 중국인들도 인상적이고,
세계인을 사로잡은 요리와 군것질 거리도 기억에 남았다.
오로지 먹는 것으로 승부하는 차이나타운....
일단 첫 인상은 별로지만 먹는 것으로라도 승부를 보리라.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맛났던 거리 만
아응.
한국 지방도시 특유의 거친 도시계획 속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은
불친절한 첫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박한 발견의 기쁨을 주기 시작한다.
화교학교에서는 합주단의 연습소리가 풍경소리마냥 흘러나왔고
그 벽면에는 삼국지 벽화라는 낯선 그림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삼국지 벽화라니...
아마도 인천 중구청의 공무원이 탁상행정처럼 결정했을 테지...
우리가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사실 삼국지가 거의 처음에서 끝일 정도다.

삼국지 벽화를 가지리 말라는 표시. 인상적이다.
솔직히 말해 차이나타운에 대해 아무 정보도 갖고 있지 못했다.
이리저리 몸으로 알아가자고 들린 길.
이리로 가니, 화교 학교가 나오고
저리로 가니, 제물포 구락부 건물이 나오고
요리로 가니, 인천의 명물 자유공원이 나오는 셈이었다.
실타래를 건드리는 순간 무언가 재미있는 놀 거리가 톡톡 튀어나오는 상황이랄까?

차이나타운 언덕길에 자리잡은 '공자상' 옆에는 이렇게 빠알간 고추가 햇볕을 쬐고 있었다.
와.
우리 어릴적에도 이런 고추를 말리곤 했는데.
인천의 화교들이 내놓은 고추에서 어린 시절 추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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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세주전쯤 거기 갔었는데. 그런데 아는 어디다 두고 여유냐..
저랑 비슷한 시기에 다녀오신 듯 싶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