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난 9월25일 뒤늦은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대만 타이페이와 프놈펜.
프놈펜에 꼭 만나야할 사람이 있어 대만을 경유하게 된거죠.
문제는 여행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
해프닝의 발단은 9시 30분 비행기 시간에 살짝 늦으면서 발생했습니다.
9시경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것입니다.
급하게 통과하다보니 허리춤의 카메라를 빼놓지 않아 부저가 올리더군요.
그래서 다시 카메라를 빼고 검색, 다시 부저..그 과정에서 마음이 급한 나머지 가방과 옷가지를 들고 냉큼 튀어버린 겁니다.
바구니 안의 검은색 카메라(리코-디지털)를 보지 못한 거죠.
카메라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때는 대만에 도착한 직후.
(참고로 전 펜탁스 K20d 유저임과 동시에 리코 유저입니다. 이번 여행엔 여행이나 일이라기 보다는 살짝 휴가성 짙어 걍 리코만 들고 나간 것이 화근이 된거죠)
일단 인천공항에 신고는 했지만 금새 찾았다는 연락은 안오더군요.
그렇다고 디카 없는 해외여행을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그래서 과감하게 하루 일정을 포기하고 카메라 쇼핑에 나섰습니다.
대만 국립대 광화상창 옆 한 카메라 전문점 | 내가 대만에서 처음으로 만난 대만인 |
해외에서 영어와 초급 중국어로 값비싼 물건을 사는 경험이 꽤 신선했습니다.
대신 네고 같은 것은 못하고, 제값주고 비싼 값에 물건을 사야 했네요.
막 질러야 하는 상황이 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후보는 딱 세가지더군요.
리코 / DP1 / 올림푸스 E-p1
물론 그 과정에서 마누라에 당한 수모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_-
순간 수십만원대 여행이 수백만원대 여행이 된거니까요. 물론 돌아와서 제 값에 비슷하게 팔아보겠다고 다짐을 받아야 했습니다.
역시 직접 물건을 보니 올림푸스 E-pen이 끌리더군요. 화사한 화이트 바디에 17mm 렌즈. 게다가 17mm세트에는 대만은 14만원대 광각 뷰파인더까지 들어있더군요.
이것 저것 포함해 약 140만원 초반대에서 결재를 했더랬습니다.
완벽하게 하루 일정이 날아간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여정에 카메라 박스를 껴안고 다녀야 하더군요.
그럼에도 참 행복했더랬습니다.
새 카메라와 함께 하는 여행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결국 오늘 여차저차 돌아오게 됐습니다.
돌아올때도 혹시나 세관에 걸릴지 조마조마
(원래 좀 소심합니다)
돌아고고 나니, 새로운 카메라가 생겼다는 기쁨이 무색하게
아내로부터 "공항에서 당신 카메라 찾았으니 분실물 센터를 들어 오라"는 전갈이 와있더군요.
허걱-_-
이건 반가와 해야 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결국 오늘이 데드라인인데 가타부타 결론을 내야 합니다. 결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1> 펜탁스 20d와 31mm를 싸게 판다
2> 올림푸스 pen을 빨리 팔아치운다
(더 갖고 있으면 정들어서 못팔겠더군요)
3> 걍 마누라 욕을 다 먹으면서 펜탁스-올림-리코 다 보유한다.
정말 복이 많은건지....카드값은 다 어찌 할려구
흑흑
아마 오늘 장터에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당.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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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 펜탁스 20D와 31mm를 헐값에 팔게 됐습니다.
새 올림푸스를 헐값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아까워서 말이죠.
오늘밤 12시에 거래를 하러 갑니다.
이른바 직거래 입니다.
그 분이 펜탁스 아껴주며 사용하길 기대해 봅니다.
얼결에 생긴 올림푸스 이펜
(내일부터 대만-캄보디아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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