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시골은 아니지만 날이 갈 수록 시골스럽게 변모한다.
바로 은퇴하신 아버님 때문인데, 이제는 거의 농사꾼이 다 되셨다.
집에 갈 때마다 한 가지씩 새로운 것이 는다.
해마다 주목나무, 벚나무, 감나무, 옥수수 등이 늘어만 간다.  

고향집에서 한 시간 정도 들어가는 오지 중의 오지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며,
작업복을 챙겨오길 권했다.

실제로 감이 지천이었다.
"와 ~ 여긴 감 천지네요"
오랜만에 감을 따기 위해 반나절을 투자하다.
장대로 이리뛰고 저리 뛰어봐도 매달린 감의 1/3도 미처 따지 못했다.
그 마저도 홍시는 땅에 떨어지기 일쑤고
떨어진 감들은 풀섶에 숨겨져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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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탐스러운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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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로 감 줄기를 비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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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정도 따자 목과 허리, 그리고 사다리에 올라간 다리가 욱씬거린다.
처음의 순수한 마음은 사라지고 노동에 대한 불평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포도나 귤, 앵두는 먹으면서라도 따죠. 감이란건 3개만 먹어도 부담스러우니...."

"감 하나를 따기 위한 노동의 가치는 얼마일까?"

머, 이런 수준의 저열한 궁금증을 품으며 감을 따다.
남은 상처는,
모기에게 물린 7방의 흉터, 그리고 풀독, 그리고 옷에 더덕더덕 뭍은 감물...

풍성한 계절의 수확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다.
(결론치곤 썰렁하지만...)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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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창고에 어머니를 위한 작은 갤러리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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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nna 2009/10/05 20:46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나랑 가까운 곳에서 욜씨미 노동을 하고 왔네 ^^
    감을 장대로 비틀어 따야 하는 거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잠자리채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 감 딴다고 폴짝거렸으니~-.-;
    어머니를 위한 갤러리도 멋지다!

    • hojai 2009/10/05 22:47  Modify/Delete  Address

      아. 선배. 금새 2개월이 후딱 지나네요. 제가 멋진 친구들과 함께 근사한 망년회 준비해 놓고 있겠습니다. 12월 초에 시간 비워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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