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구에게나 바쁜 아침.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회사를 향해 내달린다.

한적한 광화문 지하도.

날이 추웠나 보다

그 많던 거리의 노숙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문득

기둥 사이로 비치는 검은 발바닥.

이미 차가와진 10월의 가을

그는 아스팔트 위를 딱딱해진 피부덩이로 거닐었나보다.

마치 베드윈족처럼

그런데

아래쪽에 정갈하게 놓여진 한 쌍의 여름신발.

그는 왜 신발을 갖고도 맨발을 고집했을까.


뛰따라오는 흰색 와이셔츠들.

부끄러움도 잊은 채 카메라를 꺼내 그의 가장 천한 발을 화각에 담다.

양복은 입은 그들이 내 행동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2009. 10. 광화문

Posted by hojai.

Trackback URL : http://www.eastasia.co.kr/trackback/614


Leave your greetings here.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48 : 49 : 50 : 51 : 52 : 53 : 54 : 55 : 56 : ... 6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