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바쁜 아침.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회사를 향해 내달린다.
한적한 광화문 지하도.
날이 추웠나 보다
그 많던 거리의 노숙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문득
기둥 사이로 비치는 검은 발바닥.
이미 차가와진 10월의 가을
그는 아스팔트 위를 딱딱해진 피부덩이로 거닐었나보다.
마치 베드윈족처럼
그런데
아래쪽에 정갈하게 놓여진 한 쌍의 여름신발.
그는 왜 신발을 갖고도 맨발을 고집했을까.
뛰따라오는 흰색 와이셔츠들.
부끄러움도 잊은 채 카메라를 꺼내 그의 가장 천한 발을 화각에 담다.
양복은 입은 그들이 내 행동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2009. 10.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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