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수다>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거기에 나오는 독일인 미녀 <베라>에 대해 관심이 좀 있었긴 했다.
일단 생김새도 지적일 뿐만 아니라 방송 발언 자체도 살짝 먹물 냄새를 풍겼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미수다 미녀들은, 방송이나 CF 혹은 광고에만 관심있었지 책을 내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가 3개월 전 독일에서 한국에 대한 책을 냈다는 소식이 들렸고,
결국 <베라의 한국 폄훼>논쟁에 까지 이르렀다.

논란이 불씨가 됐는지 베라는 한국에 책을 번역하기로 했고
그 책이 최근 출판됐단다. 그리고 편집실에도 한부가 도착했다.

얼마전 나는 신촌 근처의 한 족발집에서 그가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녀는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단순히 술만 먹었다고 한다)

그런 스쳐간 인연도 호기심을 배가시켜,
지하철에서 짬짬해 그녀의 책을 읽고,
결국은 호기심에 그녀의 기자간담회 장소까지 찾아가게 됐다.

아.
오해하지 마시길.
책의 내용이 너무도 훌륭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아니 도대체 이렇게 허접한 내용을 갖고 독일에서 출판하고, 심지어 독일 언론의 호평까지 받았다고?
도대체 이 분은 도대에 어느 정도의 용기를 갖고 있는 분인지.
그것이 궁금해서 찾아간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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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그녀 역시도 단순한 인상비평가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베라는
1년 정도의 경험을 밑천 삼아 책을 쓰기 시작했고
올 초에 독일에서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이란 제목으로 얄팍한 책을 출간했다.

책의 출간 동기는 다음과 같았다.

1. 독일에 한국에 대한 서적이 너무 없다
2. 초심자의 경험을 쓰는 것도 어찌됐건 유익한 정보다
3. 문학과 정치를 전공했지만 전혀 학술적으로 접근한 책이 아닌 경험에 기초한 정착기다.

이유야 어찌됐건.
한국을 모르는 독일인이 이 책을 봤을 때 느낄 정보성은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 흥미를 느끼는 백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책으로써의 가치는 0%라는 대목이다.

책을 읽으며, 혹은 그녀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내내
피상적(Superficial)이란 단어만이 떠올랐다.
그가 써내려간 정보란 것들은 한국에 한 달 정도만 머무른 인간이라면 응당 써내려가야 할 대목이었다.
적어도 한국에서 2년간 방송활동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교한 인간이 쓴 내용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유치한 내용만이 가득차 있었다.

도대체 이런 책을 번역하기로 결정한 출판사는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간단하다.
'논쟁과 유명세를 활용하자' 가 아니었을 런지.
그 회사는 문학세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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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어판 출간은 출판사의 욕심으로 비쳤다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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