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 안전관리실? 글쎄 민방위와 예비군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10월 민방위 교육은 받으셨나요?"

"네. 받았습니다."

"그럼 교육 수료 확인증을 가져다 주시죠"

민방위 생각을 하다보니 조금은 우울했던 10월 모일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 사진을 정리하지 않은 듯 하여. 뒤늦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화기 실전연습 민방위 훈련의 백미






















요즘은 이렇게 소화기를 직접 분사해 보기도 한다.
물론 포말가루가 아닌, 그냥 수증기다.
물론 이렇게 가장 재미있는 교육은 막바지에 이뤄졌다.
덕분에 4시간 수업 중 2시간은 졸아야 했다.
수업이 끝나고 하릴 없이 인사동을 헤매이다.

밥을 사줄 이도 없고, 밥을 살 이도 없었다.
그리하야 낙원동 근처를 배회하게 됐다.

마침 그날은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가 진행중이었다.
사람들(주로 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해장국집에서 TV를 시청중이었다.
살짝 빗방울이 떨어진다.
가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찢겨진 알바 모집 공고



















'천하무적 이평강'이란 드라마 제목이 보인다.
당시 무슨 드라마인지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꽤 유명한 드라마다.
이런 알바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
밤 9시에 모인다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원상가란 한동안 혼자가기 민망한 동네였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낙원상가에서 무언가 사본 일이 없다.
5층 극장에 가본 적은 있지만 악기를 사기 위해 그 쪽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리하야.
난생 처음으로 본격적인 낙원상가 구경을 하게 됐다.
이렇게 많은 악기가 이 좁은 공간에 전시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다.

한켠에선 섹소폰 소리가 들렸고, 또 다른 한쪽에선 피아노 조율이 한창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악기란 얼마나 신기한 존재인가?






















기타. 내가 제일 아쉬워 하는 악기다.
초중고대 군대 시절, 언제나 배우고 싶었지만 항상 이따위어따위 핑계로 배우지 못했다.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꼭...기타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원상가 인근 한 쇠락한 기타 판매소






















한 40대 후반의 주인이 홀로 기타를 치고 있었다.
그도 20년전에는 치열하게 락 정신을 부르짖던 청춘이었겠지?
지금은 이렇게 자신만의 공간에서 쓸쓸하게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야. 베. 스.
뜻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기독교 성경의 '야베스의 기도'란 이름이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당. 노인들이 주로 많다. 특히 낙원동은






















여행도중 식사 선택은 언제나 고민거리다.
낙원동은 순대국밥이 유명하다.
적잖은 식당이 나를 유혹한다.
2바퀴를 빙빙 돌다, 조금 특이한 식당에 가보기로 한다.
낙원빌딩 지하와 맞닿아 있는 해장국집이다.
역사가 오래된 집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집이 눈에 띈 이유는 노인들이 많다. 그것도 홀로 앉아 있는.
 
입장.

"1그릇이요"

깍두기와. 시래기 해장국. 그리고 소금이 나온다.
고기 한점 없는 순수한 시래기 해장국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원동 해장국. 가격이 얼마였을까?






















맛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솔직히 없었다.
기름기 한방울 없는 해장국이라니.
그래도 배고프니 싹싹 비웠다.
나갈때가 되니 이 해장국의 가격이 궁금해져간다.
왜냐하면 누구도 이 가격을 알려주지 않았다. 심지어 메뉴판도 없었다.

물어볼까 하다가 멈칫했다.
그냥 1만원권을 내기로 한다.
주인 아주머니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1000원짜리 8장과 500원짜리 동전을 거스름돈으로 돌려준다.

한마디로 이 해장국의 가격은 1500원.

헉.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원삘 '딍' 너무 멋진 표현이다.






















이리저리 방황을 하다.
웬지 방황하기 좋았던 날이라는 점만 기억이 난다.

밤8시가 되자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인사동에서 바라본 가을비는 대단히 센치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내린 가을비.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몇 시간전 연락을 했던 지인들로부터 문자메시지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술이나 하자"

풋.

"난 집에 간다."

머. 그렇다는 얘기다.












Posted by hojai.

Trackback URL : http://www.eastasia.co.kr/trackback/621


Leave your greetings here.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32 : ... 58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