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속도로 연재하다가는 제 머리속에 남아 있는
캄보디아 기억이 다 잊혀지겠습니다.

숙소를 정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조금 차분하게 프놈펜 시내를 감상할 수 있겠더군요.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빙글빙글 돌면서 2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고 왔더니 여행이 귀찮아 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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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15불 호텔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내 손에 들린 낯선 카메라(올림푸스)와 캄보디아라는 더 낯선 풍경.
그리고 피곤한 육신.
순간 잠이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파란 하늘이 사라지고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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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의 평화로운 일상
























동남아 대부분 주거 형태는 주상복합입니다.
그러니까 1층은 상가, 2증-3증은 사무실, 4층 이상은 주택으로 이뤄져 있는 거죠.
이른바 STREET ECONOMY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상업지구와 거주지역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보니
거의 모든 도로가 시끌법적 하고
사람 사는 냄개가 납니다.

3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꽤나 평화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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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의 삶은 언제나 현실적이다.

























그러나 역시 바닥의 모습은 현실적인 모습을 띄고 있죠.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똑같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닌 듯 합니다.

일전에 미국 국경을 넘어 멕시코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단지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공기 자체가 달라 보이더군요.
인간 사회라는 것이 그토록 강고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가기 힘든, 그런 구조 말입니다.

그 구조(가난)을 타파하기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 이번 여행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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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프놈펜 여행은 역시 도보 여행으로.























하늘이 어둑해지자, 산보하기 좋더군요.
중앙 시장을 시작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가 너무 하얀색이라 카메라 감추는 것도 쉽지 않더구요.

예를 들어 아래 사진이 대표적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촬영 기법입니다.
카메라를 엽구리에 끼고, 감각적으로 셔터를 누르는 방식이지요.
이런 방식은 촬영자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고
서로 피곤하지 않게 상황을 스탭으로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초상권 논란이나, 구도가 헝크러 질 수 있는 문제가 있죠.

니콘의 광고가 생각나는 군요.

"그들에게 나를 의식하지 않게 하겠다" ..........한마디로 몰래 찍고 싶다.

가난한 나라를 여행하는 1세계 관광객의 폭력적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만...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디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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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아이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캄보디아에 오래 거주한 한국인이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캄보디아 역사는 한국과 비슷해요. 자세히 보면 캄보디아 크메르 인들은 체격도 좋고 역사도 화려해요. 그러나 현실은 이웃인 태국과 베트남에 철저하게 눌릭 있죠."

일제시대 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조그마한 일본 사람에게 굽신거리는 커다란 한국 사람" 얘기를 슬프게 기억한다. 때문에 체격이나 인종은 강성대국을 이루는 필요조건은 아니다. 바로 시대의 흐름을 읽는 지조층의 미래비전과 지배계급의 역사에 대한 결단 같은 것. 그리고 이를 추진케 하는 지식인들의 헌신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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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무수히 많은 오토바이를 접했다. 가난한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다름아닌 오토바이였다.




















프놈펜 시내는 오토바이로 가득차 있었다.
오토바이는 동남아를 설명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생필품.
혹은 문화 코드다.

가난한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릴 때 가장 중요한 품목이 바로 모터싸이클이 되겠다.

3시간을 싸돌아다니자 너무 힘겨워졌다.
친구 S와 만날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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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메콩강

























메콩강 주변은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수도의 힘이리라.
하늘에서 본 대부분의 지역은 침수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시멘트로 발라놓은 강변 공사가 마치 80년대 한강을 보는 듯 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강변으로 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거지도 있었고, 승려도 있었다.
한 꼬마가 내게 다가와 빈 깡통을 내밀었다.

이런 경우 관광객은 두 가지 선택지중 한가지를 택해야 한다.
그 꼬마의 눈을 쳐다보고 1달러를 꺼내주는 것.
혹은 그 꼬마의 눈을 끝까지 외면 하는 것.

후자를 택했다. 그는 약 30초간 내 앞에 서 있다가 잠자코 뒤로 물러섰다.
그 30초간 그 꼬마의 맨발을 쳐다봤다.
문득 그의 시선을 피하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여기서 돈을 꺼낸 다는 것도 매우 애매했다.

이미 근처에 수십명의 꼬마아이들이 나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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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불교국가다.
거리에는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적지 않았다.
어떤 강력한 포스 보다는 친근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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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중심가 왕국의 입구. 프놈펜 왕궁도 한 번쯤 볼만하다. 프랑스가 큰 돈을 후원해 다시 지었다고 한다.























약속했던 7시가 돼자 친구가 골프를 마치고 나를 찾아왔다.
그를 따라 유명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프놈펜 시의 중산층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도 잘 사는 사람이 물론 많다"며 "대부분이 외국과 끈을 갖고 있는 관료나 행정가이다"고 라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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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느 소고기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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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독립 기념탐. 이 역시 프랑스가 선물한 것이라고. 아이러니다



























낯선 타국에서 든든한 친구와 차가 있다는 것은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그의 안내를 따라 순식간에 프놈펜 시내 지리를 익힐 수가 있었다.
식사 이후 시내 주요 포스트와 야시장을 둘러보며 분위기를 익혔다.

한 야시장에서는 젊은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J-pop과 K-pop을 모방해 댄스안무를 흉내내고 있었다
스타일이 조금 뒤쳐지긴 했지만, 그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스타일은 꽤 훌륭했다.
캄보디아의 근대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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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한 젊은 여성. 국적을 쉽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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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시장의 핸프폰 가판대 풍경


























야시장을 가보니 싸구려 옷보다 더 많은 판매원을 보유한 업종은 다름아닌 휴대폰이었다.
그러고 보니 휴대폰 없는 현대생활을 상상할 수나 있을까?

이미 캄보디아에도 무려 5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그만큼 이 곳의 휴대전화는 싸고 풍족했지만, 시내을 조금만 벗어나도 통화불통인 지역이 상당했다.

두번째 가난한 비즈니스 모델의 키 포인트는
다름 아닌 휴대전화다.

없이 사는 동남아 지역 시민들 역시도 거의 모두가 휴대폰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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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의 락 까페. 값싼 유흥업소다. 소유주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시내에 위치한 한 락까페였다.
입구에는 총을 든 군인이 지키고 있었고, 실제 검문 검색을 받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 곳도 총기 사고가 빈발한다는 얘기겠다.

무대는 거대했다.

신세대 복장을 입은 가수들이 공연을 벌였고, 무희들이 나와 춤을 추었다.
물론 생각보다는 굉장히 건전한 클럽이다.

단 30분만에 그 무료한 분위기에 질려버렸다.
이렇게 캄보디아의 하루밤이 가고 있었다.

꽤 긴 하루였다.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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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 2009/12/08 17:2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 호자이 철학적이고 재밌군요. 빨리 업데 하세요.

  3. 신호철 2009/12/14 01:1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전에 말한 동아시아 연구회의 출판 프로젝트에 대해 뭔가 글을 쓰고 싶은데 , 어디에 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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