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오슬랭은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차 있었다.
사방 천지가 시체와 죽은 사람 그림이었으니, .
특히 방치된 건물 외벽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쪽 건물에서 박물관의 취지에 걸맞게 작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스틸드 얼라이브(Stilled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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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stilled 가 무엇일까? 굉장히 어색한 영단어.




















우리에겐 킬링필드가 여전히 낯선 역사이지만
이미 이 세계사적인 문제는 20년 가까이 다양한 인종의 학자들의 저널리스트들에게
꼭 풀어야 할 인류보편적 숙제가 돼 있었다.

한 프랑스 저널리스트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추적해 100여명을 직접 인터뷰 하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고 어떤 삶의 모습을 갖고 있는지를 추적한 보고서에 바탕한
전시가 바로 '스틸 얼라이브 전'이다.

70년대 당시 10대 중후반이던 크메르 루즈 혁명군들은
어느새 40대에서 50대에 접어 들었다.
그들은 10대에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악마의 얼굴을 했던 어린이들이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아주 평범한 시민,
농민의 모습으로 돌아간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옆에 서 있는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

"캄보디아의 무서운 점은 바로 이점이지. 수백명을 학살한 군인들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우리 주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야. 단죄가 이뤄진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이고, 이들은 서로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엉켜 있지. 이것은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현실 아닐까?"

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STILLED LIVES : 정지당한 삶들....
                       정지된 인생들....


Posted by hojai.


오늘의 일정은 '뚜오슬렝'이란다.

"그게 뭐야?"(호자이)

"S-21 뚜오슬렝 몰라? 너 캄보디아 공부 하나도 안하고 왔구나"(친구)

친구가 살짝 놀린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미 뚜오슬렝을 알고 있다면 그는 이미 캄보디아에 올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뚜오슬렝은 프놈펜 시내에 자리잡은 학교 건물이었다. 그런데 크메르루즈가 집권하고 전쟁을 치루면서 '감옥'의 기능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부여된 이름이 "Security Prison 21" (S-21) 이다. 킬링필드와 관련된 여화나 드라마에 이 장소는 반드시 거론된다.

수도 프놈펜에서 대표적인 학살이 자행된 곳이며 수많은 지식인과 무고한 시민들이 이 곳에서 학살됐다. 요 자그만 한교에 한때 3만이 수용돼 있었고, 단 7명만 살아남았다고 전한다. 지금은 대학살 기념 박물관이 돼어 프놈페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한다.

Tuol Sleng Genocide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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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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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1 내에 마련된 묘지.
























인류 양심의 또 다른 시험장 킬링필드의 시기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진정으로 백주 대낮에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다.
프놈펜 외각에서 출발해 세력을 키운 크메르루즈는
미국의 후원을 받넌 크메르 공화국을 전복시키고,
한편으로 시나누크가 이끌던 왕실을 뒤로 하고 순식간에 공산정부 수립에 성공한다.

이 배경에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패배로 인한 도미노 현상, 혹은 무능한 왕실, 프랑스 식민 시대의 어설픈 종결, 아시아 봉건주의의 느슨한 해체, 극좌세력의 무장봉기, 등 매우 복잡한 동아시아 국제 질서가 자리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베트남 전쟁이 몰고온 대공황으로 인해, 캄보디아라는 소국에 강대국이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결국 러시아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와 프랑스, 그리고 캄보디아의 인접국인 월남과 태국까지 수수방관한 4년 사이 캄보디아 민족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죽여버리는 피의 도륙을 벌였다. 그게 킬링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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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지옥이 있다면 입구에 이 같은 문구가 씌여있을 것이다.

1. 두번 질문하게 하지 말라
2. 핑계를 대서 사실을 숨기거나 논쟁하지 말라
3. 혁명을 비방하지 말라
4. 질문이 떨어지면 재빨리 대답하라
5. 당신의 부도덕함이나 혁명의 본질에 대해 말하지 말라
6. 채찍이나 전기 고문을 할때 절대 울지 말라
7. 지시가 있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
8. 비밀이나 반역자를 감추기 위해 핑계를 대지 말라
9. 만일 당신이 위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수많은 채찍이
10. 한 조항을 어길 경우 10번의 채찍과 5번의 전기충격이 가해진다


1. You must answer accordingly to my question. Don’t turn them away.
2. Don’t try to hide the facts by making pretexts this and that, you are strictly prohibited to contest me.
3. Don’t be a fool for you are a chap who dare to thwart the revolution.
4. You must immediately answer my questions without wasting time to reflect.
5. Don’t tell me either about your immoralities or the essence of the revolution.
6. While getting lashes or electrification you must not cry at all.
7. Do nothing, sit still and wait for my orders. If there is no order, keep quiet. When I ask you to do something, you must do it right away without protesting.
8. Don’t make pretext about Kampuchea Krom in order to hide your jaw of traitor.
9. If you don’t follow all the above rules, you shall get many many lashes of electric wire.
10. If you disobey any point of my regulations you shall get either ten lashes or five shocks of electric disch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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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실은 철창살로 채워진 감옥으로 변했다.


























건물은 너무도 을씨년 스러웠다.

각종 고문도구와 피해자들의 사진이 박물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30대 이상의 지식인, 기업인, 경제인, 시민들....

가해자들은 10대 후반의 농민 크메르루즈 혁명군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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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형이 처해진 장소.사람 죽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따.























을씨년스러운 건물.
박물관은 각종 고문 기구들로 즐비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괴롭힐 수 있을지, 연구한 흔적이 엿보인다.
전기충격, 물고문, 벌레, 교수형, 독방감금....


물론 이 같은 신체에 대한 형벌은 조선시대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지를 찢어 죽인다던지, 효수를 시켜 그 머리를 사대문에 걸어놓는다던지.

그러나 전 국민의 1/4에 달하는 200만명을 그것도 4년이란 짧은 시간에,
그것도 동족에 의해 아무런 재판도 없이 죽일 수 있었다는 것은,
크메르루즈의 이데올로기 속에, 인종청소 혹은 그 비슷한 사상이 깔리지 않고서는 불가능 했을 듯.
박물관을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져 차마 담배조차 피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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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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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외무부 장관의 부인과 아들.






















S-21에서 가장 유명한 피해자다.
당시 외무부 장관의 부인이었다고 한다.
남편은 해외로 망명했고, 부인은 이렇게 아들과 크메르루즈에 붙잡혀 수용소에 감금됐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전기충격기에서 사망했다.

그 눈물 흘리는 장면이 이 박물관에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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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필드.
























물론 3만명이 죽었다는 S-21는 킬링필드의 아주 자그마한 일부일 뿐이다.
캄보디아 거의 전 지역에 이 정도 규모의 킬링필드와 이름없는 희생자들의 묘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S-21을 보면서 드디어 캄보디아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나기 시자한다.

아~. 도대체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갈 것인가?
Posted by hojai.


프놈펜은 활기가 넘쳤다.

많은 북방유목민들이 동남아 여행에서 부러워 하는 것은
사시사철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스콜 같은 풍요로운 자연이리라.
물론 항상 마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괴로움이겠지만 말이다.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내린 스콜이 홍수가 돼어
도시 이곳 저곳을 침수했다는 얘기는 이미 해드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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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도심. 그리고 사람들의 묵직한 표정






















일요일 아침이었다.

보통 선진국 대도시라면 휴일 아침 도심이 번잡할 리가 없다.

한국의 경우도 일요일 아침만은 한산하다. 혹은 교회를 가던지.
그럼에도 프놈펜 아침은 은근히 사람이 많았다.

"왜 그럴까?"(호자이)

"글쎄~ 혹시 사회주의 국가 이기 때문이 아닐까?"(친구)

 일이 많아서 주말이 없을 수도, 혹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평일 주말 구분이 덜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식당을 가보고 그 생각을 바꾸게 됐다. 오전 9시 30분경 식당안이 사람들로 그득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일요일 오전에 식당에 사람이 많은 이유란,

아마도, 집에서 식사준비를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이 또한 공산주의 국가의 특징일 수 있겠다. 먹거리만큼은 풍요한 동남아 공산주의 국가에서 구지 일요일 아침에 집에서 구차하게 밥을 할 필요가 없을 지 모른다.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이라면 바로 옆집에 마련된 식당에서 한끼 해결하면 그만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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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사랏. 그는 차 주인이자 개인 사업자였다.





















우리도 당연하게 식당으로 향하다.

여행의 꽃이라면, 그것도 동남아 여행이라면 맛집 탐방을 빼놓을 수 없다.

아흣. 값싸고 맛난 동남아 음식. 내가 좋아하는 고수도 듬뿍 넣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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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찬. 바게뜨가 인상적이다.
























캄보디아 역시 쌀국수 천국이었다.
다만 눈에 거슬리는 것은, 주방장 옆에 쌓여 있는 조미료 통.
그렇다고 맛난 국물을 마다할 순 없는 일.

(향후 3일 거의 매끼를 쌀국수를 먹었음)

인상적인 메뉴는 '바게뜨'였다.

"와, 바게뜨다. 너무 맛나네. 그런데 왠 바게뜨?"(호자이)

"바보. 여기 프랑스 식민지였잖아? 베트남 안가봤어? 거긴 바게뜨가 주식인데"(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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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고기, 고기,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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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도중 찾아온 간식 판매상들.



























풍요로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끊임없는 잡상인들이 들렀다.

디저트를 파시는 분들도 있었고, 열대 과일 같은 가벼운 음식을 파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는 도중에 금새 식사가 끝이 난다.

세 명의 남정네가 배부른 아침 식사를 마친 대가는 불과 6달러 내외.
물가에 민감한 누구라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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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휴지. 이것은 민도의 문제가 아닌 경제학적인 문제다.























그리고 꼭 언급하고 싶은 식당의 풍경 가운데, 식당 바닥을 꼽을 수 있다.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도 찍어왔다.

물론 눈치도 보였지만 흥미로운 탐구 주제다.

동남아 대부분 식사시간에 생성된 휴지는 그자리에서 바닥에 떨군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종업원이 바닥을 한거번에 청소하는 시스템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런 광경을 보면 꼭 "민도가 낮다"라는 표현을 꺼내곤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도 저랬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상당수 식당을 오다녀본 결과 동남아에서는 저런 시스템이 경제적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우선 인건비가 싸다. 그리고 손님 입장에서 휴지통을 찾는 것보다 바닥에 떨구는 것이 편하다. 청소하는 입장에서도 일일히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 보다 한번에 바닥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위생의 문제? 추운지방의 밀폐된 공간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어차피 이 쪽은 다 개방된 공간이다.


머 그렇다는 얘기다.

Posted by hojai.


이런 속도로 연재하다가는 제 머리속에 남아 있는
캄보디아 기억이 다 잊혀지겠습니다.

숙소를 정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조금 차분하게 프놈펜 시내를 감상할 수 있겠더군요.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빙글빙글 돌면서 2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고 왔더니 여행이 귀찮아 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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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15불 호텔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내 손에 들린 낯선 카메라(올림푸스)와 캄보디아라는 더 낯선 풍경.
그리고 피곤한 육신.
순간 잠이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파란 하늘이 사라지고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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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의 평화로운 일상
























동남아 대부분 주거 형태는 주상복합입니다.
그러니까 1층은 상가, 2증-3증은 사무실, 4층 이상은 주택으로 이뤄져 있는 거죠.
이른바 STREET ECONOMY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상업지구와 거주지역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보니
거의 모든 도로가 시끌법적 하고
사람 사는 냄개가 납니다.

3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꽤나 평화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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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의 삶은 언제나 현실적이다.

























그러나 역시 바닥의 모습은 현실적인 모습을 띄고 있죠.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똑같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닌 듯 합니다.

일전에 미국 국경을 넘어 멕시코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단지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공기 자체가 달라 보이더군요.
인간 사회라는 것이 그토록 강고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가기 힘든, 그런 구조 말입니다.

그 구조(가난)을 타파하기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 이번 여행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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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프놈펜 여행은 역시 도보 여행으로.























하늘이 어둑해지자, 산보하기 좋더군요.
중앙 시장을 시작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가 너무 하얀색이라 카메라 감추는 것도 쉽지 않더구요.

예를 들어 아래 사진이 대표적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촬영 기법입니다.
카메라를 엽구리에 끼고, 감각적으로 셔터를 누르는 방식이지요.
이런 방식은 촬영자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고
서로 피곤하지 않게 상황을 스탭으로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초상권 논란이나, 구도가 헝크러 질 수 있는 문제가 있죠.

니콘의 광고가 생각나는 군요.

"그들에게 나를 의식하지 않게 하겠다" ..........한마디로 몰래 찍고 싶다.

가난한 나라를 여행하는 1세계 관광객의 폭력적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만...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디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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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아이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캄보디아에 오래 거주한 한국인이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캄보디아 역사는 한국과 비슷해요. 자세히 보면 캄보디아 크메르 인들은 체격도 좋고 역사도 화려해요. 그러나 현실은 이웃인 태국과 베트남에 철저하게 눌릭 있죠."

일제시대 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조그마한 일본 사람에게 굽신거리는 커다란 한국 사람" 얘기를 슬프게 기억한다. 때문에 체격이나 인종은 강성대국을 이루는 필요조건은 아니다. 바로 시대의 흐름을 읽는 지조층의 미래비전과 지배계급의 역사에 대한 결단 같은 것. 그리고 이를 추진케 하는 지식인들의 헌신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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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무수히 많은 오토바이를 접했다. 가난한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다름아닌 오토바이였다.




















프놈펜 시내는 오토바이로 가득차 있었다.
오토바이는 동남아를 설명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생필품.
혹은 문화 코드다.

가난한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릴 때 가장 중요한 품목이 바로 모터싸이클이 되겠다.

3시간을 싸돌아다니자 너무 힘겨워졌다.
친구 S와 만날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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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메콩강

























메콩강 주변은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수도의 힘이리라.
하늘에서 본 대부분의 지역은 침수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시멘트로 발라놓은 강변 공사가 마치 80년대 한강을 보는 듯 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강변으로 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거지도 있었고, 승려도 있었다.
한 꼬마가 내게 다가와 빈 깡통을 내밀었다.

이런 경우 관광객은 두 가지 선택지중 한가지를 택해야 한다.
그 꼬마의 눈을 쳐다보고 1달러를 꺼내주는 것.
혹은 그 꼬마의 눈을 끝까지 외면 하는 것.

후자를 택했다. 그는 약 30초간 내 앞에 서 있다가 잠자코 뒤로 물러섰다.
그 30초간 그 꼬마의 맨발을 쳐다봤다.
문득 그의 시선을 피하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여기서 돈을 꺼낸 다는 것도 매우 애매했다.

이미 근처에 수십명의 꼬마아이들이 나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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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불교국가다.
거리에는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적지 않았다.
어떤 강력한 포스 보다는 친근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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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중심가 왕국의 입구. 프놈펜 왕궁도 한 번쯤 볼만하다. 프랑스가 큰 돈을 후원해 다시 지었다고 한다.























약속했던 7시가 돼자 친구가 골프를 마치고 나를 찾아왔다.
그를 따라 유명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프놈펜 시의 중산층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도 잘 사는 사람이 물론 많다"며 "대부분이 외국과 끈을 갖고 있는 관료나 행정가이다"고 라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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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느 소고기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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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독립 기념탐. 이 역시 프랑스가 선물한 것이라고. 아이러니다



























낯선 타국에서 든든한 친구와 차가 있다는 것은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그의 안내를 따라 순식간에 프놈펜 시내 지리를 익힐 수가 있었다.
식사 이후 시내 주요 포스트와 야시장을 둘러보며 분위기를 익혔다.

한 야시장에서는 젊은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J-pop과 K-pop을 모방해 댄스안무를 흉내내고 있었다
스타일이 조금 뒤쳐지긴 했지만, 그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스타일은 꽤 훌륭했다.
캄보디아의 근대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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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한 젊은 여성. 국적을 쉽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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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시장의 핸프폰 가판대 풍경


























야시장을 가보니 싸구려 옷보다 더 많은 판매원을 보유한 업종은 다름아닌 휴대폰이었다.
그러고 보니 휴대폰 없는 현대생활을 상상할 수나 있을까?

이미 캄보디아에도 무려 5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그만큼 이 곳의 휴대전화는 싸고 풍족했지만, 시내을 조금만 벗어나도 통화불통인 지역이 상당했다.

두번째 가난한 비즈니스 모델의 키 포인트는
다름 아닌 휴대전화다.

없이 사는 동남아 지역 시민들 역시도 거의 모두가 휴대폰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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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의 락 까페. 값싼 유흥업소다. 소유주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시내에 위치한 한 락까페였다.
입구에는 총을 든 군인이 지키고 있었고, 실제 검문 검색을 받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 곳도 총기 사고가 빈발한다는 얘기겠다.

무대는 거대했다.

신세대 복장을 입은 가수들이 공연을 벌였고, 무희들이 나와 춤을 추었다.
물론 생각보다는 굉장히 건전한 클럽이다.

단 30분만에 그 무료한 분위기에 질려버렸다.
이렇게 캄보디아의 하루밤이 가고 있었다.

꽤 긴 하루였다.

Posted by hoj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