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418~0425
■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 방콕 4일차(4월21일)

태국은 누가 뭐래도 전세계를 대표하는 불교 국가다. 그러나 불교로 통일된 왕정이라는 구체제가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막고 있기도 하다.
■ 치앙마이의 친탁신 시위대와 반탁신 시위대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가뿐했다.
어찌됐건 탁신의 친척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여정으로 기록될 것이다. 인근 국수집에서는 탁신을 거의 대통령 이상으로 존경하고 있었다. 왕.....까진 아니고...대통령 정도의 느낌. 물론 이런 표현은 법적으로 금지된다. 감히, 왕을 들먹이다니.
흥미로운 점은 탁신의 일가가 아직도 가업을 잇고 있다는 점, 특별한 정치적 탄압이 아직 가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태국 군부가 왜 정치적 탄압을 왜 못가하겠는가? 세무조사, 소방조사, 마음만 먹으면 못하겠냐만, 아무래도 대중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을 탄압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송태우를 타고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득 치앙마이 시내를 걸어서 횡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지나가건 뚝뚝 운전사들이 나를 붙잡는다. 왜 택시 안타냐고. 돈이 없다고 둘러댔다. 더웠고, 지저분했고, 생각보다 재미는 없었다.
그런데, 막 택시를 타려는 그 순간, 갑자기 앞에 신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레드셔츠가 나타난 것이다. 아니 이런 반가울 데가,... 일부러 찾아가서 만나기도 힘들다는 치앙마이의 레드셔츠를 만나다니. 올래~
치앙마이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찮게 일군의 친탁신 지지자들을 만나다. 그리고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그들 가운데로 쳐들어가 "Anybody Who can speak English?"를 외치다. 오. 감사하게도 누군가 영어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나보다 훨씬 잘한다. 장소가 너무 시끄러워 인근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영어로 인터뷰가 진행됬는데 기억나는 것만 간단하게 기록해 둔다.

혁명군 놀이? ...얼굴을 가릴 이유는 없다. 매우 평이한 내용만 적었기 때문에.
2명의 대학생. 신분은 밝힐 필요가 없다.
- 왕실에 반대하나?
"절대 아니다. 태국왕이신 라마 9세는 60년간 재위하고 있다. 왕정은 태국에서 중요한 시스템이다. 우리는 왕정에 반대할 수 없다. 국민들의 정서에 반한다. 감히....때문에 레드셔츠가 왕정에 반대한다는 것은 모략이다.
- 그렇다면 탁신을 지지하나?
"아니다. 우리는 탁신의 정책을 지지하지, 탁신 자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 당신은 꽤 젊다. 방콕의 젊은이들은 보통 옐로셔츠던데, 당신은 언제부터 레드셔츠였나?
"믿을지 모르겠지만 불과 10여일 전이다. 정부가 불법적인 폭력을 쓰면서 부터다. 그간 쌓여왔던 태국의...모순이....태국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레드셔츠가 그런 움직임의 발단이라 생각한다."
- 탁신은 복귀할 것인가? 그래야 한다고 보나?
"그것은 아닐 것이다. 법률에 의거해 합리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선거도 있고... 중요한 것은 태국 민중들의 목소리는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다."
- 정부가 나서 탁신이 탈루했다고 하지 않나 부패하고. 예를들어 통신사 지분을 싱가포르에 팔고, 탈세하고…
"옐로셔츠가 흔히 모함하는 얘기다. 그럼 그 지분을 태국기업인에게 파나? 그것을 살 사람이 있을까? 탈세는 법률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돈에 국경은 없는 것 아니었나?"
-재선거는 언제가 좋을까?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그게 가장 좋다. 재선거해야 한다."
- 왕실이 문제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문제냐? 아피싯인가?
"아니다. 아피식이 문제가 아니라 프렘이라는 90살된 노후한 정치인(전 총리)이자 군부 핵심 인물이 있다. 그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본다. 그가 쿠테타를 주도하고 왕실을 좌지우지 한다. 그의 정계은퇴가 선행되야 한다. 그래야 협상도 가능하다."
- 당신들은 사회주의자 인가? 왜 옷이 붉은색인가?
"왜 붉은색인지는 모르겠다. 일부 사회주의자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전체가 사회주의자는 아니다."
- 탁신이 애국자라고 믿는가?
"그것은 중요치 않다. 돈에 국경이 없듯이…우리는, 태국의 민중은 그의 정책을 지지할 따름이다."
그는 매우 단호했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유학을 온 친구였다. 적지 않은 나이. 영어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인지 영어가 나보다 100배 나았다. 물론 민감한 얘기가 많았지만 이정도로 정리한다.
■ 치앙마이의 반탁신 시위대
그리고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반탁신 시위대를 접할 수 있었다
이른바 애국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노란색과 푸른색이 감도는 태국 깃발 두개를 들고 자랑스럽게 애국가를 부르른 것 처럼 보였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치앙마이의 탁신과도 이별을 고해야 했다.
실크웜과는 작별인사를 할 수 없었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렇게 치앙마이의 취재 여행이 모두 끝났다.
마침 그날 처음으로 동남아 스콜을 접하다.
굉장히 멋졌다.
그리고 구름.
치앙마이와 작별
꼭 다시 돌아오리라.
방콕으로 돌아오는 길은 훨씬 힘들었다.
12시간이 걸렸고, 버스는 허리가 뿌러질 듯 아팠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아시아 남자들은 백인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버스에 탑승한 백인 여성들은 유독 아시아 남자들만 피했다.
내 앞에는, 아주 객관적으로 정우성처럼 생인 일본 배우가 탑승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그와 나만이 버스에서 편하게 방콕까지 여행할 수 있었다.
이건 기뻐해야 할 일인지, 슬퍼해야 할 일인지.........ㅠㅠ

버스에서 만난 일본인 배우 요시. 그는 대장금 일본성우로도 등장했다고 한다. 정말 잘생긴 친구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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