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영국의 상업 거리에서 사람들의 겨울 코트를 보고 묘한 동질감을 느꼈던 적이 있다.
왜냐하면 무슨 교복을 입듯이 거리를 매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다 검은색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바로 금발.
검은색 코트가 금발 혹은 은발과 강력한 대비를 이루며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렇게 쓰고나니 갑자기 사대주의자가 되버리는 군요 -_-)

2008년 겨울 한국, 역시 한국도 블랙 물결이다.
물론 겨울에 검은색 옷이 인기를 끄는 데는 상당한 실용적 이유가 있다.
(세탁, 보관, 보온, 어쩌구 저쩌구)

교보문고에 나가보니 거리를 메운 사람들은 모두가 어두운 모습이었다.
머리색도 검고 코드도 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끔씩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은 세상을 파스텔톤으로 그린다.
형형색색, 알롣달록...
세상은 역시 무덤덤한 무채색이다.

그러고 보니 연예인들이 화려한 색의 의상을 입는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직장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
 


 
세상은 무채색이었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약점을 드러내는 일이다.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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