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는 홍콩이라는 땅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해 왔다.
중국은 그저 하나의 거대한 백지였다.

사실 홍콩이라는 땅도 그리 좁은(?) 편은 아니다.
서울시의 2배 정도. 홍콩과 비견되는 싱가포르의 땅면적이 서울시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런데 광동성 지도를 보는 순간, 홍콩이란 땅은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종의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도를 보면 가운데 아래쪽에 자리한 한 점이 바로 홍콩이다.
음......

홍콩은 말 그대로 영국인이 계획한 도시다.
영국의 제도를 받아들여 광동인들의 노동력으로 건설되긴 했지만, 모든 제도, 특혜 그리고 이득은 아직도 백인들에게 부여된 백인자본을 위한 아시아 특구인 셈이다.
2층 버스를 보고도 쉽게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홍콩은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못사는 사람들도 역시 많다.
홍콩 시민들의 대부분은 이런 아파트에서 살기도 한다. ^^
언젠가 홍콩 대졸자의 초임 임금을 물어본 적이 있다. 대략 한국돈으로 15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남반부 도시들의 물가는 우리와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하다. 극단적으로 싼 물건과 비싼물건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홍콩이나 싱가폴 같은 극단적인 도시국가, 나쁘게 말하면 서구 식민지 국가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은 바로 공무원이나 경찰이다.
홍콩과기대의 수석에서 10등까지는 해외유학 아니면 바로 공무원이다.
홍콩에서 건전한 사고를 가진 외모준수한 젊은이들은 모두 경찰을 하고 싶어한다.
홍콩 경찰의 초임 연봉은 우리돈으로 거의 4000만원을 훌쩍넘어 5000만원에 육박한다.
홍콩경찰이 홍콩에서 갖는 권위와 위세는 우리로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농민시위가 그렇게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다.
주제가 좀 샜지만, 홍콩이란 나라가 왜 공무원이 득세를 하는가 하면, 바로 외국자본을 위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시아에서 자본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홍콩이란 국가(한때 였지만)는 그 자본을 안전하게 지켜주기만 하면 됐다.

홍콩 아일랜드에서 침사추웨이 쪽을 바라보면,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거의 모든 간판을 볼 수 있다. 작년에 세웠다는 삼성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자본도 이제, 국제적 자본 시장에서 그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다는 뜻일 게다.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홍콩이 아니기 때문에..
홍콩에 대한 단상은 좀 미루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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