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주에 저를 크게 당혹시킨 한 표현이 있었는데요,

바로 '개발자의 노동은 단순노동이다'는 명제였습니다.
(물론 이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꽤 많이 때문에, 유별난 편견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시계를 돌려보면 2000년도, 당시 졸업을 앞둔 저는 정보화 시대의 비전에 대해서 크게 감동하게 그 쪽에 투신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랬습니다. 그리하여 팔자에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론에 대해서 한 1년여 공부를 했더랬습니다. (물론 쎄게 공부를 한 것은 아니구요  MIS  중심으로 조금 맛을 봤더랬죠)

그리하여 취업도 한 대기업 SI업체로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웹기업을 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대기업의 교육 시스템이 매우 효과적이고 충실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입사하니 4개월 정도 빡세게 교육을 시키더군요.(물론 연봉 차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네트워크 일반론에서 시작해서  C와 자바 웹 개발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코스를 이수할 수 있었습니다.

4개월 교육 후에는 조금더 전문적(?)  IBM 도미노와 델파이 그리고  C정도에 대해서 배울 기회도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하나인가 따기도 했는데, 당시 의지가 빈약했던 관계로 6개월 정도 다닌 후에 냉철하게 제 실력이 이들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더랬습니다.

사실 미치도록 배우고 싶었습니다.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정보화의 밑바닥과 이를 구성하는 기술과 노동 그리고 경영에 대해서 꼭 알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제가 모 대기업 전산실에서 3개월 정도 경험한 바로는, 대기업  SI직원의 존재이유는 IT실력과 내공과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인식이 너무 심각하더군요.

1.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전산쪽 직원을 마치 용산 전자상가 직원 대하더군요. (윈도우가 안되요, 불량 소프트웨어가 깔렸어요....등등)
2. 실제 대기업 전산이란 개발과는 무관하더군요. 경영현장의 IT수요 파악해서 하청 업체 선정만 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3. 전산 분야 직원들의 패배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더군요. 권력에서 소외된 막장 분위기?
 

사회적인 인식이 결정적인데, 2000년대 당시 국민의 정부에서 정보화를 화두로 삼고 값싼 개발자들을 대거 시장에 쏟아낸 것도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IT개발쪽 인력이란 학원에서 6개월 정도 공부해서 투입하면 되는 인력시장의 노가다 꾼으로 바라보게 한 것이지요. 물론 그렇게 배출된 인재들이 현재 우리나라  IT시장을 이끌어 가는 핵심 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 받고 떨어져 나간 이들도 매우 크고 사회인식에 나쁜 영향을 끼친 것도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노동?

절대 단순 노동이 아닙니다. 고도로 추상화된 수학적 언어를 통해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작업이고, 그 과정에 어떤 창발성이 더해지는 가에 따라 어마어마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작업이지요. 그러나 이를 누리는 사람들은 아주 당연하게 맨먼쓰만을 생각할 뿐입니다.

게다가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란 직업들은 철저하게 국가에 의해 면허증이 통제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IT개발이란 그 학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픈된 세상에 대한 너그로움 때문인지 그 진입이 통제되지 않습니다. 열정과 끈기, 그리고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입이 허용된 공간이지요. 그런데 시장은 제한돼 있다 보니 그 노동에 대한 평가가 과소평가 되고 있는 거지요.
 

사진 : 개발자들의 처지

more..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서,
제가 활동하는 한  동호회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더랬습니다.

질문 :  엊그제 부서 내에서 회의를 하다가, 우연히 IT 개발자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보화 시대의 빛과 그늘에 대해서 토론중이었는데,

제가 입에 거품을 물고 정보화 시대의 핵심 동력인

개발자들이 하청/재하청의 산업 자체의 구조적인 모순과

사회의 낮은 인식으로 인해 차별받고

그들의 노동을 가치있게 여기지 않는 현실이 바로

이공계 기피현상은 물론이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다는

내용의 주장을 펼쳤는데......(제가 잠시  SI 쪽에 있었거든요)

평소에 아주 똑똑하고 건실한 여자 후배가 제 주장을 한마디로 일축하더군요.

"....어차피 그건 단순노동 아닌가요? 대체 가능하잖아요?..."

한 선배께서도  "(선진국에서 백발을 휘날리는 개발자가 있다는 것은) 우리와 다른 사회 문화적인 현상이지 정보화 시대의 진보나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팩트는 아닌 듯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저를 포함해 이 대화의 주체는 모두 문과출신이죠.

약간 허탈해서 의기소침해 졌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반박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PS. 순간 든 생각에는 이런식으로 고급 저급 노동을 나누고 나면...
우리가 고급 노동으로 인식하는 법학이나 회계 같은 분야도 역시 단순노동 아닌가요?
에효. 그럼 도대체 어떤 노동이 고급 노동인건지...



비오는.날  [12/20 23:02]  ::
 
이세상에 대체 안되는 직종이 어딨습니까?^^
그분들 하시는 일들도 대체될텐데요.^^;;;  
 
XXXX  [12/20 23:03]  :: 
 
C 언어 책을 한권 던져 두시고... 단순노동인지 아닌지... 간단한 프로그램 하나짜보라고 시켜보시지요..
저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고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  
 
 SSSSS [12/20 23:06]  :: 
 
개발이 왜 단순 노동이 아닌가에 대해서 알려주셔야죠.
단순한 코더하고, 구조부터해서 고급 기술을 가진 사람과의 차이를 알려주시면 됩니다.
단순히 노가다라고 하는 용접도...
배 만드는 곳에서 하는 특수 용접 기술자들은 돈을 더 받습니다.
엄청나게 받죠.
프로그래머나 IT 기술자 역시 능력에 따라서 같은 결과물을 내는 프로그램을 더 가볍고 효율적으로 짜는 능력의 차이가 있는 것이구요.
그런 능력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이죠.
더불어, 사무직도 IT처럼 1~2년만 직무 교육 시키면 다 대체 가능한데 왜 돈 더받냐고 따지세요.  
 
스나엘  [12/20 23:06]  ::
 그 네들의 머리가 단순 노동 용이군요.  
 
o_ov  [12/20 23:07]  ::

글세요.. 저도 오늘 30년 전에 대학 졸업하신 전직 공돌이 대선배뻘 되는 분과 코엑스에서 바인더 사러 가다 비슷한 이야기 하면서 답답했었습니다.

답이 있을까요?
이런 이야기 해 주시더군요 반 즘 흘려들어도 좋은 일방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법조인은 죄만 다루고 의사는 죽을 사람만 다루지만 엔지니어는 사회를 다룬다고 그래서 검문에서 엔지니어라고 하면 패스를 해준다...

뭐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건축설계했다고 자기 건물 완공식에서 커팅하는 분도 적고 하다못해 자기가 만든 소프트에 재 대접을 해 줍니까.. 뭘 해 줄까요. 그거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 많은 세상인 것 같아요. 몰라도 그만인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요즘 금융공학을 파고 들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잘 만든 금융상품 반도체 부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정말 은행에서 파는 상품이 상품으로 보이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해 봤자 누군가는 또 해외에서 돈 주고 사오고 그렇게 돌다보면 이과는 설 자리가 없겠죠. 두서 없지만... 결국 치열하게 얻어내는 것 외엔 답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狂猫  [12/20 23:09]  ::

영업비밀 관련해서 법쪽 수업시간에 발표할때 은근슬쩍 이직금지나 기업쪽의 막무가내식 고발 등에 대해서도 살짝 다뤘는데 문과계열 반응은 '웽? 그게 뭐가 문제?' 이시더군요..
문과쪽은 이과에 대해 관심이 없나봐요.. 아직도 사농공상인지.. 아니, 경영이 뛰어올랐으니 공돌이는 맨 꼴지인가요 ㅎㅎ  
 
BumadE  [12/20 23:12]  :: 

 개발(R&D)쪽을 단순노동이라고 하는 후배하고 더이상 발전적인 대화를 이어간다는건 힘들것 같구요 ㅋ
선배분은 바로 그 사회 문화적인 현상이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한국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흐름이라는걸 모르는 것 같네요  
 
크와트로대위  [12/20 23:34]  :: 

소통불가입니다 벽을쌓으세요 =3=3=3  
 
Eow  [12/20 23:34]  ::

실력,경력 포함해도 대부분이 단순노동자 취급 받고 있는건 맞네요.  
 
무명장  [12/20 23:43]  ::

저도 개발자이긴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무슨 일이든(이공계든,문과든) 그 일에 대해 잘 알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단순 노동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7년차접어드는 수준에서 말씀드리자니 좀 허접하긴 하겠지만, 저의 논리는 그렇네요.. 잘 알게될수록 그 일은 단순 노가다로 생각된다는 거죠..

그리고 이공계다니는 사람들이 먼저 푸념을 늘어 놓은게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이공계를 피하게 되고 그 분야를 무시하게 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네요..

이공계출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나 다니고 계신 분들이나 여쭤보면 대부분은 내 자식은 이쪽으로 안 보낸다하시는 분들인지라...

그걸 봐온 사람들이 이공계를 피하고 다른 분야에서 바라보면 무시당하는 것은 결국 이공계에 몸담은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은 보다 참담한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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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놀자 2008/12/21 13: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스스로 자초한 일. IT업계가 법/의학 분야에 견줘 공부해야 할 양은 훨씬 많고, 오류가 생기면 더 치명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직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쌓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착. IT붐이 일면서 비전공자가 IT기술인력인양 위장하여(물론 나도 포함되지) 업계에 몸담으면서 모든게 무너져 내린게 아닌가 싶다. 아무나 학원 몇 달 다니면 개발자 되고, 정부에서 분석설계자 10만양성 하면 분석설계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책입안자의 마인드라면 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것이고, 한국적인 현실은 좀 특수하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한국사람들은 바깥세상에 대해 철의 장벽을 쌓고 살아가니...."단순노동 아니예요?"라는 질문은 지극히 한국사회에 합당한 멘트임.
    특히, 정부에서 수시로 정책적으로 인력을 양성한다고 하면, 그걸 막고 인력 수요와 공급을 통제해야 하는 이익집단이 있어야 하는데, 개발자 또는 IT인력의 특성 자체가 뭉치기 싫어하는데다가 잘 협력이 안되는 꽉막힌 존재들로 가득 차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봄. 또, 정부에서 무턱대고 양산하는 인력이라는 것의 질이,,,거기에 빨려 들어가는 인력의 개인적인 퍼스낼러티와 사회계층이 상부에 속한 사람일리는 당연히 없는 것이고, 없는 사람들이 졸속으로 대량양산되니 품질 떨어지고, 나락으로 향하는거지. 정부의 책임도 커. 개발자들의 학력,재산수준 등에 대한 통계도 함 뽑아봐. 고객 입장에서는 그렇게 뭔가 사회적인 약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야근시키고, 주말근무시키고, 철야시켜도 큰 소리 못치고 그냥 해야만 할 것이라는 인식이 드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시장 자체가 거의 막장이지. 뭐 난 탈출구가 없다고 봄.

  3. 서대교 2008/12/21 23: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프로그램이든 야채든 자전거든 사상이든 음악이든, "생산"하는 노동은 모두 고급노동으로 포함을 시켰으면 합니다.

  4. 홍선생 2008/12/23 23:21  Modify/Delete  Reply  Address

    1. 소프트웨어 개발은 단순 노동인가 ?
    답은 '옳다'와 '그르다' 다 해당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건축이나 좀더 폭 넓은 의미의 도시개발과 유사하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급의 대형 소프트웨어 설계와 개발 과정이 도시를 그 목적에 맞게 구역별로 설계하고 개발해나가는 프로젝트와 많이 닮아있다고 해서 그렇게 보는 것이죠. 그래서 개발 프로젝트내에서도 흔히 역할에 따라 각 직무의 해당인력을 '무슨 무슨 아키텍트'라고 부릅니다. 영화 매트릭스3를 보시면 그래서 주인공이 매트릭스를 설계한 '아키텍트'를 만나는 장면이 있죠. 그렇게 아키텍트급의 고급 기술자도 있고 그 밑에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기능이나 기술 설계자 그리고 최말단엔 개발자들이 있는 거죠. 도시계획의 설계자, 각각의 건물의 설계자, 그리고 그 밑에 관리자나 각각 역할을 맡은 건설 노동자가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기업 솔루션만을 봐도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 정도 되면 그 기업의 전략과 기술의 동향을 함께 꽤뚫어야 하는 능력이 요구되니 경우에 따라서는 CEO급의 역량이 요구되는 것이고요. 한편으로 대단히 산업화된 대형 IT 프로젝트의 말단 초급 개발자라면 기술 설계자가 만들어준 거의 수도 코드 수준의 설계서를 보고 단순 코딩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노동이라고 보는 것이 맞죠.

  5. 홍선생 2008/12/23 23:3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여하튼 이건 교과서적인 대답이었고요. 한국에선 결국 최고급의 수준 높은 전산기술자라고 해도 '노가다'로 취급 받고 있는 문제가 분명히 있죠. 제 생각엔 1. 전반적으로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나 시장의 분위기 2. 전산 자체가 원래 주라기 보다는 보조적인 '도구'로서 출발을 했기 때문에 갖게 되는 태생적 한계 (특히 기업에서 코스트센터이자 지원조직일 수밖에 없는 IT 부서가 주업무를 담당하는 프로피트 센터들보다 목소리가 작아질 수 밖에 없죠). 3. 산업의 수직화에 따른 아웃소싱과 비정규직이 급속히 늘어나는 산업 구조 전환 와중에 IT 거품에 편승해서 대규모로 양산된 비정규직 IT 노동자들. 4. 이과를 문과에 비해서 천시한다거나, 시간이 흘러도 관리직으로 옮기지 않고 한분야를 계속 파고드는 장인 정신이 필요한 '전문직'을 우대하지 않거나 꺼리는 분위기. 뭐 이런 것들이 다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낳은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6. 홍선생 2008/12/23 23:43  Modify/Delete  Reply  Address

    3번 과도한 비정규직 비율의 문제는 어차피 IT의 문제만은 아니니까 보다 포괄적인 솔루션이 필요할 것 같고요. IT산업 종사자 입장에서만 보자면 1번이나 4번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정부가 앞장서서 소위 '과기처'단가를 상향 조정해서 IT기술의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해야할 것이고요. 기업들도 적당히 베끼고 밤새우게 하고 그래서 남들하는 거 쫓아가기 바쁜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산업전반을 이끌 수 있는 창의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할 거라는 점을 자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치 성능 좋은 보급형 칼라TV를 대량생산하는 수준의 80~90년대 제조업 수준에서 정체된 게 한국 IT산업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네요.

  7. 홍선생 2008/12/23 23: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참 통신산업, 반도체, 초고속 인터넷 보급 이런 걸 다 뭉뚱그려서 IT강국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자가 당착이고요. 그런 하드웨어 인프라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순수하게 IT라고 부르고 주제 파악을 하는게 맞을 겁니다.

  8. 홍선생 2008/12/23 23:5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참 그리고 공돌이 무시한다고 '징징거리는' 것도 못난 짓입니다. 어차피 고급 관료가 됐든 경영자가 됐든 논리적 사고력, 판단력, 의사소통의 기술, 리더쉽이 필요한 것이고 이건 이과를 전공했느냐 문과를 전공했느냐와는 무관한 일반적 능력이니까요. 이과 전공한 사람들이 의사 결정하는 위치에 많이 올라가고 그래서 기술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면 되는 거죠. 물론 법조나 의료처럼 대단히 한정된 분야들이 지나치게 각광을 분위기는 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요. 이건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돈이 아주 많거나 위의 두직종처럼 자격증만 있으면 평생 먹고사는데는 걱정이 없는 '전문직'이 있거나 이런게 너무 극단적으로 중요한 사회가 돼버렸으니 쯔업.

  9. hojai 2008/12/24 16:2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와우. 홍선생님 브라보...!! 이건 저장해놔야겠군요.

  10. sanna 2008/12/24 21:3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제가 문과 출신이어서가 아니라요.영화담당기자를 한동안 했는데 칸영화제 같은데 가서 보면 백발을 휘날리는 현장기자들이 많더라구요.우린 없거든요.논픽션 라이터로 계속 글쓰는 외국의 중장년 작가들도 많아요.우린 있나요? 이건 IT업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같아요.동안 열풍에서 드러나듯 젊음숭상열기가 지나치고 어떤 수준 이상으로는 알려고 들지 않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닐까요? IT업계의 이슈를 듣다보면 이게 그 업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환경의 문제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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