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돌리켜 보면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의식이 바로 고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에 널리 퍼진 도교적 관습이기도 하거니와,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농경사회적 집단 제례이자 축제라는 점에서도 흥미거리다.
아마도 이 같은 도교적 전통은 농경사회가 뿌리내린 이후 큰 변화 없이 오래 지속돼었을 것이다.

제사상 위의 돼지머리가 고사라는 의식의 원시성을 온몸으로 웅변한다.

사실 나는 대학 2학년때 처음으로 고사라는 의식을 직접 준비할 기회를 얻었다.
TV에서 본 축문을 본따서...한지에 '어쩌구 저쩌구 기원합니다....'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고사를 준비하면서 인상에 남았던 것은 돼지머리였다.

그리고 돼지 입을 틀어막은 돈봉투들.
돼지란 동물은 죽어서 인간에게 참 많은 것을 던지고 간다는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최근 회사에서 자그마한 고사를 지냈다.
행사가 끝나고 나니 덩그러니 남은 돼지머리가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리하여, 이미지로 남겨졌다.
어찌보면 참으로 끔찍한 사진이지만 돼지이기 때문에 그것이 용납된다.
아니, 고사라는 형식 때문에 돼지머리가 이리 웃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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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행사가 끝난 돼지머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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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창완 2008/12/24 12:00  Modify/Delete  Reply  Address

    고사 끝난 돼지머리는 잘 잘라서 안주로 상에 놓아지지. 사실 김치에 싸먹는 돼지머리 고기는 아주 죽여주는데. 아마 정기자네 회사에서는 칼질할 사람이 없어서 어느 머릿고기 집에서 가져가지 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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