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오준식?
불행하게도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그에 대한 정보가 0%.
(그렇다면 그를 어떻게 알게 됐을까? 물론 아주 신뢰할만한 분의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은 정보검색이다.
그를 만나기 전 하루동안 그에 대한 검색을 해야했다.
신기한 점은 스키머가 없는 상태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란 한정된다는 것.
아는 사람눈에는 보이는 정보가 모르는 사람 눈에는 그물코가 하염없이 늘어나버린다.
게다가 언론 보도가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그 양은 더 한정된다.
바지런한 사람이라면 소소한 실마리를 놓치지 않고, 취재를 계속해야 한다.
이 사람의 이력은? 대표작은? 인간관계는? ....그래야 인물에 대한 상이 더 커진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다 사상누각이다.
원래 모르는 사람은 원래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이런 경우 친절한 인터뷰이라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사회분야는 설명이 없이도 단박에 알아먹을 수 있는 분야다.
10분만 얘기해봐도 "아, 이 사람이 어떤 계열의 사람이구나" 견적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의 작품을 현장에서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와 나눌 수 있는 얘기는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마치, 영화를 보지 않고 영화감독과 대화하는 꼴이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지만, 불가항력에 가까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디자이너라는 오준식씨를 만나고 와서 느낀 절망감이다.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오준식'
그에게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이니 극단적으로 거부하신다.
예의가 아닌줄 알면서도, 제발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려달라고 읍소하다.
그도 곤혹스러웠는지 자신이 어떤 디자이너라는 것을 간신히 설명해 낸다.
속으로 "머, 이런 인터뷰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법도 하다.
그에게 있어 디자인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작업"이다. 그 공간에서 인간은 일상적인 생활과 비즈니스를 진행해 나간다. 결국 디자인이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루기 위한 작업"에 필수적이다. 그 작업은 질문과 답으로 이뤄지는데, 결국은 좋은 질문을 갖고 있어야 성공적인 답(개발, 디자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디자이너란 아름다운 삶과 능률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답을 구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제발 디자인을 '손에 잡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기발한 생각을 해내는 작업'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과연 그는 40대에 어떤일을 해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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